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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폴라리스 Feb 08. 2017

내 아이에게 맞는 원은?

월간 <폴라리스> Vol.181 '나도 사회인!'

                                                                                                                                                     

아이의 첫 사회생활을 앞두고 초보 엄마, 아빠는 혼란에 빠진다. 어린이집, 유치원, 놀이학교 등 비슷한 듯 다르고, 익숙한 듯 헷갈리는 영유아 교육기관들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명칭에 따라 어떤 특징이 있는지, 뭐가 다른지 유형별로 정리해봤다. 

글 성소영  에디터 한순호  포토그래퍼 강봉형



                                                                                                                                                      

Part 1. 어린이집에 보낼까, 유치원에 보낼까 

어린이집, 만 0세부터 만 5세까지 보육과 교육을 담당
어린이집에 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교육이 아닌 보육만 담당하며, 만 3세(5세) 이상이 되면 다닐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어린이집은 만 0세부터 만 5세(7세)까지 다닐 수 있으며,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인 표준 보육과정(만 0, 1, 2세)과 누리교육과정(만 3, 4, 5세)을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을 선택할 때 어린이집과 유치원이냐를 고민하기보다는 아이 성향과 원의 교육철학, 시설장의 운영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국공립어린이집 
이름에 국립, 시립, 구립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국공립어린이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국가의 관리하에 운영되기 때문에 교육, 먹거리, 안전 등에 대한 부모의 신뢰가 높다. 교사 처우가 좋아 경력이 긴 선생님들이 많이 근무하는 것도 장점이다. 양육 지원도 잘 이뤄진다. 단, 어린이집의 수가 적고 경쟁률이 엄청나 국내 영유아의 약 11%(보육통계, 2015년 12월 말 기준)만이 국공립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특별활동, 특성화 수업의 종류가 민간어린이집에 비해 적은 편이다. 

법인어린이집 

법인의 관리하에 운영되는 어린이집으로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원장의 재량보다는 각 법인이 가지고 있는 이념을 토대로 운영되며, 일관되고 체계적인 보육 시스템을 갖춘 곳도 많다. 그러나 법인의 이념과 엄마, 아빠의 가치관이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달라질 수 있다. 

민간어린이집 
집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어린이집이 민간어린이집이다. 집 가까이에 여러 기관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해서 선택할 수 있고, 특성화된 프로그램이나 특별활동이 잘 갖춰져 있다. 단, 시설별로 교육의 질에 있어 차이가 크며, 인기가 높은 어린이집은 대기자가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어린이집 
일반 가정집을 어린이집으로 꾸민 것으로 규모가 작고, 원생도 20명 내외로 적은 편. ‘가정에 준하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어 아파트, 빌라 등의 1층에 자리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가정어린이집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과 환경이 비슷해서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부분 영아를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큰 아이들 틈에서 작은 아이들이 치일 염려는 적지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직장어린이집 
임직원 자녀의 양육을 위해 사원 복지 차원에서 회사가 설립한 어린이집이다.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 외 외부인의 이용이 극히 제한되고, 부모의 근무 환경에 따라 이용 시간 연장, 저녁 식사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회사 근처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출퇴근 시 아이를 맡기고 찾아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치원, 만 3세부터 만 5세까지 아이의 인생 습관 만들기
유치원은 만 3세부터 만 5세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이다. 그렇다고 해서 초등학교 입학 전 선행학습을 하는 곳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은 다양한 생활 습관, 예절, 인성 등 사회 구성원으로서 꼭 갖춰야 할 기본 자질과 규칙이다. 

국공립유치원 
국립유치원은 국립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부설유치원으로 국내에는 ‘한국교원대학교부설유치원’ ‘강릉원주대학교부설유치원’ ‘공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유치원’ 단 세 곳뿐이다. 공립유치원은 단설과 병설로 나뉘는데, 단설유치원은 시·도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5학급 이상의 독립 건물을 모두 유치원 시설로 사용한다.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부속으로, 교장이 원장을 겸임하며 학교의 시스템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교사 역시 유아교육학과 졸업 후 국가임용고시에 합격한 이들로 교육공무원이다. 사립유치원에 비해 현저히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방학이 초등학교와 같이 한 달 이상이고, 초등학교 재량 휴일도 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맞벌이 부모들은 이용이 어렵다. 

사립유치원 
개인, 단체 등이 운영하는 유치원. 수업료가 비싼 대신 특화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육료 제한이 있는 어린이집과 달리 사립유치원은 원장의 재량에 따라 수업료가 결정되기 때문에 원비는 지역 및 각 유치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누리과정 외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교재, 교구 등도 추가비용을 내고 제공받을 수 있다. 



                                                                                                                                        

Part 2. 내 아이를 위한 또 다른 선택, 대안 교육기관 

어린이집·유치원을 공교육으로 편입하고, 통일성 있는 교육 과정으로 운영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오히려 내 아이의 성향과 부모의 교육 철학에 맞는 교육기관에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독려하고, 자체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기관들이다. 교사의 자격, 운영 시간, 비용 등도 운영 주체의 재량으로 결정한다. 공공교육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보육료 지원 대신 양육수당을 받게 되는 곳이 많다.

부모협동 어린이집 
아이를 같이 키우는 데 뜻을 모은 부모들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부모 11인 이상이 조합을 설립하면 된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라고도 불린다. 기존 어린이집과 달리 부모가 주체가 돼 원하는 방향으로 아이들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고, 운영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 방향, 예산 등 끊임없는 논의가 필요하다. 

숲 유치원
숲 유치원은 아이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숲에서 오전 내내 교육이 이뤄지는 ‘전형적인 숲 유치원’과 숲반이나 숲그룹을 만들어 운영하거나 하루 일과중 일부로 숲 활동을 하는 ‘통합적인 숲유치원’으로 나눌 수 있다. 숲에서만 활동이 이뤄지는 전형적인 숲 유치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정식 유치원 인가가 어려워 정부의 보육료 지원을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뜨겁다. 통합적인 숲 유치원의 경우 매일 숲 활동이 이뤄지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숲 활동을 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숲 체험을 한다는 이유로 ‘숲 유치원’이란 이름을 붙이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놀이공동체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소수의 아이들이 그룹을 이뤄 매일 다양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대안 교육기관. 기존 교육제도에 염증을 느끼거나, 기질이 느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이 놀이공동체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홈스쿨링을 하는 부모들이 놀이공동체를 형성해 돌아가며 아이를 돌보는 경우도 있다. 소도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이미 그룹 형성이 완료된 경우 중간부터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 

학원형 교육기관
흔히 ‘놀이학교’ ‘영어유치원’ ‘유아예체능단’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영유아 교육기관은 모두 학원형 사설 교육기관이다.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가지고 운영하기 때문에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영어, 신체활동, 예체능 등 관심 분야를 집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 다만 일반사업자로 등록됐을 경우, 감독기관이 없어 시설이나 안전의 수준을 보장받을 수 없고 정부지원금을 받지 못해 교육료가 비싼 편이다. 



Tip 발달장애·느린 아이라면?
중증 장애를 가진 영유아라면 ‘장애아전담 어린이집’을 찾아보는 게 좋다. 시설부터 의자, 책상, 장난감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장애 아동에 맞춘 환경을 제공하고, 특수교사와 장애아통합 교육을 받은 교사가 근무해 적절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아의 경우, 특수학교 내 유치부에 진학할 수 있고 유아만 교육하는 유아특수학교(특수유치원)도 존재한다. 중증 장애가 아니거나 발달 지연이라면 ‘장애아통합 어린이집’을 추천한다. 비장애 아이들과 같은 반에서 어울리면서 발달에 필요한 적절한 자극을 받을 수 있고, 장애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장애아반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장애아 보육료 43만8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참고 도서  

유주연 외 2명 <대한민국 어린이집>, 최경애 <아이의 작은 인생은 어린이집에서 시작된다> 

이은경 <어린이집이 엄마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50가지 진실>, 박상미 <아이는 유치원에서 세상을 배운다>, 허은미 <우리 아이 맞춤 유치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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