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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제힘 Oct 10. 2018

<칠십이초>, 나음보다 다름

애플 광고 캠페인 Think differnt와 칠십이초의 연관관계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칠십이초'이다. 아마 유튜브를 하는 사람이라면 72초 TV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칠십이초는 2015년 2월 설립된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그룹으로, 기획, 편집, 음향, 마케팅 등 전 영상 제작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여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 오늘은 칠십이초를 잘 나타내주는 컨텐츠 몇 개와 함께 간략한 브랜드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다.


72초 시즌3

72초 TV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72초' 시리즈이다. 짧고 빠른 호흡으로 영상을 전개해나가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상을 재밌게 풀어나갔다. 총 1,5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

영화 <서치>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 형식이 익숙할 수 있는데,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은 스크린-라이프(screen-life)라는 신선한 영화 형식을 바탕으로 만든 시리즈이다. 2017년 6월부터 7월까지 방영되었는데, 조회수는 적을지라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시리즈로 기억한다


오, 여정

직장을 퇴사한 여정은 홀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이 느낀 점을 삼행시로 표현한다. 4:3의 신선한 화면 비율과 72초 만이 가진 색감미는 보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영상 속의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하도록 유도한다. 




이외에도 '오구실', '태구 드라마', '이너뷰 폴초'시리즈 등 칠십이초를 대표하는 수 많은 콘텐츠들이 있다. 칠십이초의 영상들은 트렌드를 제시했고, 수 많은 패러디 영상들을 양산해냈다. 


또 칠십이초의 영상들을 보다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영상에 회사의 직원들이 직접 등장한다는 것이다.


혼돈의 복학 대서사시, 태구드라마

복학생의 웃지 못할 학교 생활을 담은 '태구드라마'는 감독이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기획/각본/편집까지 담당한다. 이는 '72초 티비 시즌 3', '까마귀 상가' 등에서도 동일하다. 칠십이초의 직원이 주연 혹은 조연 급으로 등장하며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연기도 다들 수준급이기에 더 신기하다.




칠십이초 티비는 주로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수익모델을 잡고 있고, 꾸준히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의 콘텐츠는 업로드 주기도 길고, 조회수도 이전처럼 나오진 않지만 여전히 칠십이초를 관통하고 있는 콘텐츠 간의 공통점이 있다.

치열함이 아닌 기발함

칠십이초의 컨텐츠는 항상 기발하다. '어떻게 이런 영상을 만들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4:3의 영상비율, 빠른 나레이션에 맞춘 짧은 호흡의 영상, 스크린 라이프 형식의 영상 등 항상 칠십이초는 신선하고, 기발한 콘텐츠들을 만들어 왔다. 


72초TV 도루묵 인터뷰 / 감독 진경환 '셀레브' 인터뷰 영상

이러한 콘텐츠 철학을 가장 잘 설명하는 영상이다. 72초의 PD인 진경환 감독님의 인터뷰 영상인데, 그는 똑같은 분야에서 남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이기려고 하지 말고 자신만의 다른 길을 걸을 것을 강조한다.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나만의 방향을 설정하여 사람들의 호감을 얻는 것이 그가 가진 콘텐츠 제작 철학이다. 



칠십이초의 영상을 보고 떠오른 한 캠페인이 있었는데, 이는 바로 애플이 1997년 시작한 광고 캠페인 '

Think different'이다. 

"여기 미친 이들이 있습니다. 혁명가. 문제아. 하지만 이들은 사물을 다르게 봅니다. 다른 이들은 미쳤다고 말하지만, 저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봅니다. 미쳐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자신을 쫓아냈던 애플로 복귀한 뒤 애플이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 강렬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라는 카피를 들고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광고 카피는 큰 방향을 일으켰고, 애플을 다시 그들을 다르고 유일무이한 존재로 만들어 주었다.




칠십이초의 영상과 인터뷰 자료를 보며 이들이 어쩌면 애플이 언급한 'Crazy ones'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 영상업계는 어떻게 하면 더 자극적인 컨텐츠로 더 많은 조회수와 구독자를 얻을지 고민하는 듯하다. 하지만 칠십이초는 다르다. 다른 시각, 생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상 컨텐츠를 늘 우리에게 제시한다. 




칠십이초의 재무구조가 어떻고, 수익을 얼마나 내는지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만큼은 조금 다른 시선으로 브랜드를 리뷰해 보았다. 


그렇다면 나는? 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취업을 곧 준비해야 하는 사람인 나는 과연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동일한 스펙, 자격증을 따려고 하는 것에만 목을 메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도 뒤돌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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