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적인 학교(My private school)

- 프롤로그

by 이상훈


교사가 절대 선(絕對善)은 아니다.

대한민국에는 아픈 교사와 나쁜 교사가 너무나 많다. 그리고 그 공감 능력이 없는 아픈 교사와 나쁜 교사들 때문에 학생들도, 학부모도, 주변 교사들도 많은 고통을 겪는다.

내가 쓰는 이 글은 모두 나의 경험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약간의 경험과 상상이 합쳐진 산물이다. 혹시 이 글에서 현실에 존재했던 사건이나 유사한 인물이 등장한다면 그건 우연의 일치다. 특히 PART 3부터는 일상의 학교에 상상의 사건을 더한 것이다. 그러니 이 글의 장르는 소설이며, 독자가 이 책을 에세이로 느낀다면 그건 1인칭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아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내가 이렇게 쓸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고 싶다.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교사가 되고 싶었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학생에게도, 학부모에게도, 동료 교사들에게도 말이다. 직업으로서의 교사는 만족스러우나 교직 문화는 늘 불만이었다.

정신적으로 아픈 교사들을 보면, 또 괴물로 변한 교사들을 보면, 그들에게는 치료가 시급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교사에게 거대한 사회적 책임만을 강조해 오고 있다.

나를 가르쳐 주셨던 수많은 교사들을 보며, 나는 교사의 꿈을 꾸었다. 아이러니하게 저런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 교사의 꿈을 꾸게 된 것이다.

수많은 반면교사(反面敎師)를 통해 나는 선생님이 되어 가고 있었다.


교사에 대한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어느 하나 좋은 게 없다. 그건 댓글을 쓴 사람들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사랑을 가르쳤던, 희망을 갖게 했던, 꿈을 키우게 했던 교사를 만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 교사에 대한 혐오와 저주의 댓글까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교직을 부러워하면서도 분노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심지어 교사가 방학 때 신청하는 41조 연수도 문제 삼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선생님들이 방학 때 쉬는 게 싫은 거다. 나는 사람들이 그러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교사에 대한 좋은 경험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교사들을 존경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너무 당연한 결과다.


그러기에 나는 아픈 교사는 빨리 쉬라고 하고 싶다. 그게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특히 공감 능력이 없는 정신적으로 아픈 교사들은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너무 위험한 존재다.

우리가 아픈 의사에게 치료를 맡기지 않듯, 아픈 교사에게 교육을 맡겨서는 안 될 일이다.


나의 이 사적인 학교에 대한 경험과 상상의 글이 교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교직의 현실을, 학부모들에게는 교직의 이해를, 현장의 교사들에게는 공감을 선물하고 싶다.

나는 교직을 사랑한다. 나에게 딱 맞은 천직이다. 그러나 이 글은 교직에 대한 환멸 그리고, 그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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