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아지려면 뭐라고 해야겠기에 일어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에 눈을 뜹니다.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되었습니다.
시작은 희미하지만, 일어나는 이유만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분명합니다.
'더 나아지고 싶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더 나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더 나아지려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오늘도 이불을 걷어냅니다.
사람들은 가끔 묻습니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면 안 피곤하냐고.
피곤합니다.
다만 남들과 피곤함을 느끼는 시간이 다를 뿐입니다.
남들보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니 바이오리듬도 다릅니다.
사람들이 한창 저녁을 즐길 때, 저는 이미 에너지가 바닥납니다.
그래서 밤 9시만 되도 눈꺼풀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이다 보니 야근할 때도 있고 회식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땐 다음 날이 더 힘듭니다.
체력이 좋아서, 안 피곤해서 새벽에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는 것입니다.
'더 나아지고 싶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
이 마음이 피곤함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일어나서 뭐라도 하고 있으면 스스로 위안이 됩니다.
만족감도 생기고 뿌듯함도 느껴집니다.
그 기분이 좋아서 오늘도 일어났습니다.
새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고요함'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의 고요함 때문에 일어납니다.
저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순하고 조용한,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합니다.
하루 중 그런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벽만큼은 그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일어나게 됩니다.
힘들게 일어났으니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습니다.
운동도 하고, 글도 쓰고, 책도 봅니다. 명상도 합니다.
이런 시간들이 쌓여서 결국 '더 나은 나'를 만들어줄 것을 압니다.
그래서 오늘도 힘들지만 일어났습니다.
내일도 아마 그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