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나만의 방법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뭐 하세요?"
제가 새벽에 일어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그럼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생각보다 할 게 많아요. 정말 바쁩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이유가 '더 나아지고 싶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이니까 자연스럽게 그에 맞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루틴(Routine)이라고 말하지 않고 리추얼(Ritual)이라고 표현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리추얼은 단순한 습관이 아닙니다. 나만의 의미를 담은 의식적인 행동에 가깝습니다.
습관과 루틴, 리추얼의 차이가 궁금하시다면 유미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참고: 습관과 루틴, 그리고 리추얼 그 미묘한 관계>
평일은 오전 4시, 주말은 오전 5시에 눈을 뜹니다.
평일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말도 똑같은 리추얼을 따라가되, 한 시간 늦게 시작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04:00~04:05 알람이 울리면 이불을 개고 창문을 엽니다. 찬 공기가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 공기를 마시며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합니다.
04:05~04:15 욕실로 가서 세수하고 양치하고 면도합니다. 따뜻한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신 후 보이차를 탑니다. 차 향이 번지는 그 순간이 좋습니다.
04:15~04:25 창문을 닫고 명상을 합니다. 고요 속에서 하루를 계획합니다.
04:25~04:30 간단하게 방 청소를 합니다. 정돈된 공간에서 시작하는 하루는 마음도 정돈됩니다.
04:30~04:40 혈압, 혈당, 체중을 측정합니다. 그리고 모닝 저널에 오늘의 다짐을 적습니다.
04:40~05:00 책을 읽습니다.
05:00~06:00 독서를 이어가면서 그날그날의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글로 남깁니다.
06:00~06:30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을 합니다. 몸을 완전히 깨어나게 하는 시간입니다.
06:30~06:40 샤워를 합니다. 항상 마지막은 찬물로 마무리합니다. 정신이 번쩍 듭니다.
06:40~07:30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합니다.
이 생활을 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시간도 거의 오차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해오다 보니 몸이 기억합니다. 시간이 딱딱 맞아떨어집니다.
그렇다고 강박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상황에 맞춰 변화를 주기도 하고, 리추얼을 조금씩 바꾸기도 합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니까요. 더 나아지기 위한 행동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추가하기도 하고 빼기도 합니다.
아침을 이렇게 보낸다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묻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그럼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냥 이러고 나면 기분이 좋아요."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합니다. 저를 기분 좋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강박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실 이렇게 안 하면 하루가 찝찝합니다. 그래서 더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이 기분 좋으면 하루가 즐겁고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보낸 하루가 쌓여가면, 결국 인생도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