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알람이 오히려 아침을 힘들게 만듭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알람을 여러 개 맞춰놓는 분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려고 3시 50분, 4시, 4시 10분, 4시 30분... 이렇게 여러 개를 설정했습니다.
"혹시 못 일어날까 봐"라는 불안한 마음에서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알람을 여러 개 맞춰놓을수록 오히려 일어나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알람을 여러 개 설정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시간에 일어나지 않을 것을 전제하고 있었던 겁니다.
04시에 기상하려고 마음먹었다면, 그냥 알람을 04시에 하나만 맞춰놓으면 됩니다.
그런데 저는 03시 50분, 04시, 04시 10분, 04시 30분... 이렇게 여러 개를 설정했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시간 앞뒤로 알람을 추가하면서, 사실은 마음속으로 "04시 30분에 일어날 거야"라고 이미 정해놓은 것이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자기 충족적 예언'이라고 부릅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사실은 간단합니다.
"4시에는 못 일어날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됩니다.
"첫 번째 알람은 어차피 끌 거야"라고 이미 계획하고 있으면, 실제로 그렇게 행동합니다.
스스로 예언한 대로 첫 번째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듭니다.
저도 매일 아침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는 겁니다.
알람을 끄고 잠들기를 매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그것이 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알람이 울린다 → 끈다 → 다시 잔다"
이 패턴이 몸에 배었습니다. 나중에는 알람을 껐다는 기억조차 없이 자동으로 끄고 있더라고요.
반대로 생각해 보면, 알람이 울리면 바로 일어나는 패턴을 반복하면 그것도 습관이 됩니다.
"알람이 울린다 → 일어난다"
어느 쪽이 더 좋은 습관일까요?
알람을 여러 번 끄고 일어나면 이상하게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머리가 무겁고, 몸이 찌뿌둥하고, 오히려 더 피곤합니다.
왜 그럴까요?
짧게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10분, 20분씩 더 자는 것은 실제로 휴식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몸을 혼란스럽게 만들 뿐입니다.
게다가 알람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며 일어나는 것은 몸에 스트레스를 줍니다. 이런 일이 하루에 여러 번 반복되면 몸이 받는 스트레스도 그만큼 커집니다.
출처: 헬스조선, '아침에 알람 끄고 다시 자기 반복… 몸에 해로운 이유는?'
어차피 이렇게 여러 번 끈다고 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습니다.
차라리 첫 알람에 바로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10분 더 자는 것보다 잠을 깨우는 데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잘 일어나고 싶다면, 알람을 여러 개 설정하기보다 단 하나의 알람만 설정해 보세요.
처음에는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 불안함이 오히려 나를 더 잘 깨워 줄 겁니다.
몇 가지 작은 팁을 드리자면,
알람을 침대에서 멀리 두세요. 일어나서 걸어가야 끌 수 있는 곳에 두면 좋습니다.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 ○시 알람에 바로 일어난다"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해보세요.
알람이 울리면 3초 안에 일어납니다. 항상 게으름을 추구하는 나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지 마세요.
일어나면 바로 창문을 엽니다. 빛과 공기가 나를 대신 깨워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