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발견하고 수정하고 계획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평소처럼 새벽 4시에 일어나 명상을 끝내고 책상에 앉았을 때였습니다.
문득 책상 위를 보니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와치가 없었습니다.
어제 퇴근 후 와치를 벗어놓고 충전하는 것을 깜빡했나 봅니다.
와치를 찾아서 원래 이 시간에 있어야 할 위치인 충전기에 와치를 올려두었습니다.
배터리 잔량 표시에는 48%라는 숫자가 보입니다.
충전기에 와치를 올려놓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바로 이거구나'
만약 제가 평소와 달리 아침 7시에 일어났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와치가 충전되지 않은 것을 발견 못했을 겁니다.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다가 뒤늦게 와치가 충전되지 않았음을 발견했을 겁니다.
그리고 속으로 이런 생각했을 겁니다.
"에이, 괜찮겠지" 하며 일단은 그냥 차고 나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계속 신경이 쓰였을 것입니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표시를 보며 마음이 불편했을 것입니다.
사실 와치 충전 좀 안된 일이 뭐 엄청난 큰일일까요? 작은 일입니다.
하지만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은 달라집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일찍 일어난 덕분에 와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고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를 다시 기분 좋게 불편함 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 와치는 충전기에서 48%에서 시작해 제가 출근하기 전까지 100%로 충전될 것입니다.
충전기에 놓인 와치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지금 충전되고 있는 것은 와치만이 아니구나.'
아침은 그렇게 제게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벌어주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와치만 충전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그 시간 동안 저도 충전되고 있었습니다.
어제의 피로에서 48%로 떨어진 저의 에너지가 새벽 시간을 통해 다시 100%로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일찍 일어난 덕분에 와치를 충전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오늘 일찍 일어난 덕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벌었습니다.
오늘 일찍 일어난 덕분에 결과적으로 제대로 충전된 와치를 차고 출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벽은 제게 늘 그런 존재입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시간입니다.
지치고 힘들고 깨지고 피곤한 제 인생의 에너지를 채워주는 시간입니다.
어제 무엇을 놓쳤는지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획하는 시간입니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일찍 일어난 덕분에 저는 48%에서 100% 충전하여 출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