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시작하는 두 가지 조건 : 빛과 소리
새벽에 일어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분들이 제게 묻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아마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새벽형 인간들이 쓰는 특별한 알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담긴 질문입니다.
그런데 답은 조금 다릅니다.
사실, 알람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서 특별한 도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인간에게 가장 좋은 기상 방법은 자연스럽게 몸의 리듬에 따라 깨는 것입니다.
졸려서 잠들었다가 자연스럽게 눈이 떠져 일어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보통은 의도적으로 맞춰놓은 알람에 의해 불편하고 불쾌한 마음으로 기상하게 됩니다.
"띠리리리링!" 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아침. 기분 좋을 리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알람을 사용하더라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분 좋게 일어나는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빛과 소리.
이 조건만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면 아침에 최대한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햇빛을 이용해 낮과 밤을 구분합니다.
빛으로 바이오리듬(신체 시계)을 맞춥니다.
빛이 있으면 수면을 촉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중단되고 몸이 깨어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상 전 10분~30분 전에 빛으로 몸이 깨어날 준비를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햇빛입니다.
새벽 4시에는 해가 없습니다. 밖은 깜깜합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인공적인 빛이 필요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컴퓨터, 휴대폰, TV, 조명 등을 원하는 기상 시간 10~30분 전에 자동으로 켜지도록 설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몸이 서서히 깨어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저는 스마트폰의 조명을 사용합니다. 3시 50분부터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도록 설정해놨습니다.
그러면 4시 알람이 울릴 때쯤 방이 은은하게 밝아져 있습니다.
소리는 심박수를 높이고 코르티솔(각성 및 스트레스 호르몬)을 촉진하여 정신을 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알람 소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기분 좋게 일어나야 하는데, 기상을 위해 듣는 소리가 오히려 기분 나쁘게 한다면 새벽 기상의 첫 시작부터 불쾌하게 됩니다.
보통의 알람 시계는 사람을 깨우는 데만 목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알람 소리를 들을 때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띠리리링!" "삐삐삐!" 이런 소리들 말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깨는 것입니다.
제가 주로 아침 알람에 사용하는 음악은 다음과 같습니다.
Karl Jenkins - Adiemus
https://www.youtube.com/watch?v=C_wZ9ZBeRAo&list=RDC_wZ9ZBeRAo&start_radio=
Vanessa-Mae - Contradanza
https://www.youtube.com/watch?v=pf9eBn4yyqA&list=RDpf9eBn4yyqA&start_radio=1
가호 - 시작
https://www.youtube.com/watch?v=6LDg0YGYVw4&list=RD6LDg0YGYVw4&start_radio=1
유정석 - 질풍가도
https://www.youtube.com/watch?v=R1oY3eojua8&list=RDR1oY3eojua8&start_radio=1
George Baker Selection - Paloma Blanca
https://www.youtube.com/watch?v=fmKam2IUeCI&list=RDfmKam2IUeCI&start_radio=1
왠지 이 음악들을 들으면 기운이 납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자기만의 '아침 음악'을 찾아보세요.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 힘이 나는 음악,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지는 음악을 말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빛과 소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구글 시계 앱을 사용합니다.
자연스럽게 기상 전에 휴대폰의 빛이 켜지고, 제가 원하는 음악을 세팅해서 저장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찾아보면 비슷한 기능을 가진 앱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세요.
어떤 도구를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비싼 알람 시계를 사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별한 앱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서서히 밝아지는 빛
기분 좋은 음악
이 두 가지만 갖춰지면 됩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불쾌한 시작' 때문입니다.
깜깜한 방에서 시끄러운 알람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것. 당연히 힘듭니다.
하지만 은은한 빛 속에서 좋아하는 음악에 자연스럽게 깨어나는 것. 훨씬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