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어른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
썩 듣기 좋은 말은 아니었다.
다시 돌아온, 평범한 ‘나’라는 사람
#또 다른 시작
사실 나는 오기 전부터, 승무원 강의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이 분야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었지만, 막연하게 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 분야는, 승무원을 그만두고 나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분야이기도 했다.
사실 접근하긴 쉽지만, 살아남기는 쉽지 않은 곳이라는 것은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6개월은 쉬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했으니.
여전히 아무 단어만을 주절주절 거리며, 내 마음 한구석의 불안함을 모른 척하고 있었다.
태어나서 어차피 평생 일하는 거.
이 6개월을 쉬지 못한다면 후회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5개월이 되어갈 무렵, 더 이상 이 불안함을 모른척할 수가 없었다.
외항사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영어를 진지하게 공부한 지 오래였는데,
괜한 불안함은 나를 공부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도서관에서 불안함을 공부로 달래고 있을 때였다.
우연한 기회 그리고 소개로 나에게 승무원 강의를 시작할 수 있는 제안이 들어왔다.
마다 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지금 일에 목마른 무직이었으며, 이러한 기회는 아무 때나 오지 않으니.
전화를 끊고는, 꽤나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엄청 재미있겠다'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당장 집으로 달려가 강의 준비를 시작해야만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강의는 커리큘럼은 틀이 있지만.
그 안에 가르칠 모든 콘텐츠는 내가 스스로 준비해야만 했다.
불안하기도 신나기도 한 오묘한 감정이 섞여서는, 밤새 내내 준비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나를 자극하는 새로운 기회였다.
비행 때부터 항상 믿는 말이 있었다.
"이 모든 긴장감은 신나서 그러는 거야, 신난 거지 긴장한 게 아니야!"
그렇게 나는 나만의 강의를 준비해서는 아카데미로 향했다.
사실 이러한 강의는 프리랜서 강사로써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출근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나는 나름 차려입고 출근을 했다.
내가 진행하는 반은, 외국항공사를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겨냥했다.
이 말인즉슨, 나잇대는 다양했다
그래서였을까?
첫날, 내가 받은 피드백은 너무 어려 보인다는 것. 진심으로 충격받았다.
나는 내가 그렇게 어려 보이는지 처음 알았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옷을 여성스럽게 입지 않은 것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려 보이는 나는,
강의를 하면서도 꽤나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했다.
한 번도 어려 보인다는 말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
어려 보인다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숨어있었다.
.. 비행경력이 2년도 채 안 되는 것 같다
.. 아는 게 없어 보인다
.. 나보다 어려 보이는데 배울 게 있을까
.. 그냥 강사님 안 같다.
등등등.
어른스러운 인상을 주어야 할 때
어려 보인다는 말은,
꽤나 치명적이라는 것을 강의가 시작할 때마다 깨달았다.
중요한 건 나는 내가 전달하는 정보와 지식에 자신이 있었지만,
이러한 첫인상은 항상 내가 더 강하게 강의를 끌고 나가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의 또 다른 경험이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