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저녁까지, 또는 며칠 내내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다. 주변의 누군가나 어떤 상황, 또는 나 스스로가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문제는 그런 거지 같은 기분이 잘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분이 별로일 때는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좋은 곳에 가도 소용이 없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 하루를 엉망으로 보낸 것에 더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렇게 계속 쳐지고, 나쁜 기분이 나를 잠식할 때 쓰기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감정 스위치를 쓰는 것이다.
그래, 이 기분은 여기까지만.
이렇게 말하면서 딸깍, 하고 나의 나쁜 감정들을 꺼버리고 다시 리셋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감정도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어서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바로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필자가 해보면서 효과가 있었던 감정 스위치 작동법을 공유한다.
1. 나쁜 감정이 일어난 장소에서 벗어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나쁜 감정이 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어떤 사건으로 인해 기분이 나빠지는데, 그 사건이 발생한 장소(사무실, 학교, 집 등)를 일단 벗어나는 것이다. 잠시 바람을 쐬고 와도 좋다. 그러면 한참 나쁜 감정 안에서 허우적대다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온통 감정만 있던 머릿속에 이성이 고개를 빼꼼 내밀기 시작한다. 그때 "이 기분은 여기까지."라고 되뇌며 감정 스위치를 딸깍 하는 것이다.
2. 기분이 안 좋은 원인을 제대로 생각해본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는 잘 몰랐는데, 다시 제대로 생각해보면 보통 기분을 망친 원인은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생각지 못한 상황, 갑자기 일어난 작은 사고. 그럴 때 그 원인을 생각해보면 의외로 별로 중요하지 않은 누군가이거나,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 마음먹으면 금방 수습할 수 있는 사고 등 의미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별거 아닌 것에 내 소중한 시간, 하루를 허비하지 말자는 생각을 해보고, 바로 이렇게 되뇐다. "그래, 이 기분은 여기까지만."
3.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인정한다.
어떤 날은 내가 손조차 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권력 있는 누군가의 갑질 등으로 감정이 망가질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순순히 내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어차피 내가 바꿀 수 없는 것 때문에 나의 기분, 하루까지 망치지 말자는 마음을 가져본다. 또 갑질, 폭언을 하는 또라이를 만났다면, 그 또한 내가 당장 치고받고 싸워서 해결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 것이다. 부당한 언행에 대해서는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되, 내가 그에게 벌까지 줄 필요는 없다. 그리고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되면 감정 스위치를 딸깍하며 속으로 생각하자. "이 기분은 여기까지."
무엇보다도 내가, 그리고 나의 하루가 가장 소중하다.
그러니 기분이 엉망이어서 마음이 힘든 날은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그래, 이 기분은 여기까지만."
다음 편 브런치에서는 3번에서 처럼 인간쓰레기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