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이링링 May 09. 2022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대학 졸업을 앞두고, 면접을 봤던 회사에서 덜컥 합격 연락이 왔다.

그렇게 23살에 첫 출근한 회사에서는 내가 제일 막내였고, 다른 직원들과는 최소 6살에서부터 훨씬 더 나이 차이가 나기도 했다.


그중 나와 12살 정도 차이가 났던 과장님이 한 분 계셨는데, 동성에다 성격도 잘 맞아서 곧잘 지내며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무슨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느 날 점심을 먹다가 그분이 하는 얘기를 듣고,

당시의 어린 나는 의아해했다.

30대 중반이 되어서도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모르다니?


하지만 지금 비슷한 나이가 되니, 너무도 공감하는 말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난데, 뭘 좋아하는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기가 너무 어려운 거다.


직장생활은 적성이나 취향이 담긴 일이라기보다는 어쩌다 시작하면 이어가는 정도의 일에 가깝다.

전공이나 적성에 맞춘 직업을 구했다면 행운이지만, 대부분은 회사 일에 나를 맞추며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지나고 나이는 드는데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알기가 어렵다.


요즘 이것저것 배우고 해보고 나서 깨달은 것은,

결국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은 싫은 일을 쳐내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싫어하는 것들을 쳐내 보면 내가 하는 것들에서 비슷한 특성이 남고,

거기에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 진짜 해야 할 일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니 나이에 상관없이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할지 헤매고 있다면,

일단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여러 가지 것들을

접하고 배워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결국 마지막 답을 찾는 것도 나고,

그 답을 실행에 옮기는 것도 나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연락을 하진 않지만,

그때의 그 과장님은 완전히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기 위해 이직을 하셨다.

아마도 새로운 것들을 해보면서 지금쯤은 그래도

하고 싶은 일에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


좋아요/구독은 힘이 된답니다!


* 작가와 더 소통하기: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my_ringring_

* 카톡에서도 편하게 보기: 카카오뷰 https://pf.kakao.com/_GDQfb


이전 02화 서른을 괴롭히는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