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기분 나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바닥으로 치닫는 기분에 스스로가 더 짜증 나는 그런 날.
어제가 그랬다. 가족들과 보내는 평소 같은 주말이었는데, 뭔가 행복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오늘이 되어서야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나는 무의식적으로 매일이 행복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또 초여름 감기에 된통 걸려서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뭔가 행복한 느낌이 든다. 더 특별할 게 없는 평일에다 월요일인데 왜 그럴까.
어제부터 김동현 판사의 <뭐든 해 봐요>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로스쿨 재학 중에 의료사고로 실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판사가 된 김동현 님의 이야기다. 읽으면서 웃고 울컥하고, 또 감사했다. 읽고 나니나는 나의 일상을 감사하게 여기지 않고, 너무 당연하게 여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요즘 해피라이프 캠프라는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데, 오늘까지가 8주 차 미션 '나눔'을 실천하는 주간이었다. 아주 작게나마 나눔을 실천하니, 기분이 정화되면서 약간의 행복감마저 든다.
역시 나눔의 힘은 대단하다.
그렇게 안 행복한 어제와 조금은 행복한 오늘을 지내보니, 결국 행복의 차이는 나다.
주변 환경도, 조건도 아니고. 약간의 행복감을 더 만들어 나가려는 나의 노력과 마음의 차이다.
오늘이 유난히 안 행복하다면, '왜 나만 이러지?' 생각하지 말고, "그냥 이런 날도 있지." 하고 우선 넘겨보자. 매일 상황이 좋을 수 없고, 몸 컨디션도 계속 달라지니, 당연히 기분이 좋은 날이 있으면, 안 좋은 날도 있다.
좀 마음이 편안해지면, 그다음엔 다른 생각과 시선을 던져주는 책도 읽어보고, 작은 나눔도 실천해보면 좋겠다. 또 당신만의 행복감을 쌓는 방법도 찾아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