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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링링 Jun 27. 2022

돈을 써도 안 행복한 이유

한동안 사회적으로 시발비용에 대해 많이 언급되던 때가 있었다.

시발비용은 스트레스를 풀 목적으로 필요 없는 곳에 쓰게 되는 비용을 일컫는데,

이런 용어를 쓰지 않을 뿐 매일 우리가 소비하는 어딘가에 시발비용이 숨어 있다.


기분 전환을 위해 돈을 쓰지만, 딱히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던 경험은 아마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돈을 써도 안 행복한 이유는 뭘까?

바로 그 지출이 부정적인 지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는 지출은 크게 긍정적인 지출과 부정적인 지출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긍정적인 지출은 그 지출로 인해 생기는 물건이나 서비스, 경험이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부정적이 지출은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는 지출을 뜻한다. (내가 지출을 해보면서 깨달은 구분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다가 회사에서도 누군가와 부딪히고, 집에는 신경 쓸 문제가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괴로운 마음에 밤에 몸에 안 좋은 야식을 시켜먹었다면, 당장은 몸이 편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쌓여서,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살이 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잦은 지출로 돈 버는 일이 허무해진다면, 이 지출은 부정적인 지출이다. 결과적으로는 또 이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아 불필요한 지출을 계속하게 된다.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지출은 무엇일까? 지출을 함으로써 무언가 앞으로의 나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동안 배워보고 싶었던 무언가를 배운다거나, 좋은 글귀가 있는 책을 한 권 산다거나,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잠시 휴식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지출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하지만 당연히 긍정적인 지출도 불필요하다면 안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무조건 돈을 안 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쓰더라도 나를 위한 지출을 해야 한다. 명품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정말 좋은 물건을 나의 형편에 맞게, 꼭 필요해서 샀다면 두고두고 잘 쓰면서 기분이 좋겠지만, 충동적으로 산 값비싼 물건은 볼 때마다 마음을 무겁게 할 뿐 나의 상태를 더 나아지게 해주지 않는다.


사람의 성향이나 특성에 따라 긍정적인 지출과 부정적인 지출이 달라질 수 있지만, 핵심은 나를 위한 지출인지, 잠깐의 기쁨을 위한 지출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하면 잠깐의 기쁨은 물건을 사고 딱 택배가 도착할 때까지만 유지된다. 이후로는 쌓여있는 물건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줄어드는 통장 잔고로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


더 앞서서 해야 할 일은 나를 돌아보는 일이다.

내가 불필요한 지출을 마구 할 만큼의 육체적, 정신적 여유가 없고 지쳤다면, 스스로에게 쉴 틈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는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원한다. 지금 내가 하려는 지출이 나의 더 나은 삶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면 된다.


결국 우리는 편리를 돈 주고 산다.

내가 산 편리가 다시 나에게 좋은 영향으로 돌아오도록 지출하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해보자.

꼭 필요한 지출인지, 무엇을 위한 지출인지. 아예 안 써도 되는 것인지.



* 함께 보면 좋은 글: 주변에 부쩍 물건이 많아졌다면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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