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
이 질문에 누군가는 어떤 일을 해내려고, 꿈을 이루려고라고 대답하겠지만,
누군가는 OO를 위해서라고, 소중한 이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삶의 이유가 되는 존재가 있다는 건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지만, 어찌 보면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나는 없이, 그 존재가 나의 전부가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삶에서 전부 같은 존재가 있더라도, 내가 없어서는 안 된다.
이게 바로 행복한 연애, 육아, 결혼생활, 회사생활 등 모든 관계에서의 핵심이다.
내가 사라지는 순간, 그 관계는 건강하지 않게 된다.
갑자기 성공한 애인의 태도가 달라졌을 때, 금이야 옥이야 키운 자식이 너무 커버렸을 때.
이럴 때 관계에서 내가 없었던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내가 없는 관계는 섭섭한 게 많아지고, 지나고 나면 무의미하고 허무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삶의 전부라고 해도 나까지 다 내려놓지 말자.
나는 나대로 온전히 있고, 그 소중한 존재를 제대로 아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관계가 달라졌을 때, 온전히 남아있는 내가 또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수 있다.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어느 관계에서든 나를 잃지 말자.
아무리 삶의 전부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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