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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링링 Sep 22. 2022

서른이 뭐 대수라고.

서른 처방전의 시작

여자들은 보통 스물아홉이 되는 해에 우울한 감정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스물아홉의 나는 갓 결혼한 새 신부였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도 잠시, 나의 스물아홉도 많이 뒤숭숭했다.

일은 여전히 바빠서 시간이 별로 없었고, 가족 중 한 분이 암 진단을 받았다. 결혼으로 인해 만들어진 새로운 관계가 때로는 혼란을, 때로는 부담감을 줬다.


그렇게 스물아홉을 보내고, 갑자기 서른이 된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스물아홉의 나는 어땠나. 서른의 나는 어떤가."

질문에 딱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20대 초반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얼른 성공해야겠다고 먹은 마음은 온데간데없었다. 나는 모아 놓은 돈별로 없는 여전히 변변찮은 사회 초년생이었다.


그리고 지금 서른여섯이 되기까지 나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10년 정도 하던 직장생활을 그만뒀다. 그리고 새로 하고싶은 일을 찾았다. 때론 치열하게 고민하고, 버티면서 힘들고 아픈 시간도 있었다.

그런 내가 요즘 글을 쓰는 이유는 나와 같은 고민과 혼란을 겪을 누군가. 서른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서른에 접어든 이가 나의 글을 통해 조금은 덜 아프며, 그 시간을 견뎌내길 바라기 때문이다.

서른이 뭐 대수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내게 서른은 대수였고 누군가에게도 그럴 것이다.

글 하나로 갑자기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진 않는다. 하지만 좀 덜 힘들게, 또는 더 기쁘게 서른을 맞고 새로운 삼십 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이 많아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당신이, 나의 글 속에서 작은 위로를 얻고, 실마리를 찾아 가면 좋겠다.

그래서 당신의 지난 서른을 떠올렸을 때, 조금은 더 웃을 수 있으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나의 글에서 말하는 서른은 삼십 대를 통칭한다.

<서른 처방전>단지 먼저 겪어본 사람으로서 얘기해줄 수 있는, 당신의 성장통을 조금은 가라앉혀줄 내용들이 담길 예정이다.

다음 글에서는 서른을 괴롭히는 것들에 대해 함께 얘기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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