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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락 Mar 14. 2020

불심검문

불심검문




태화강 둔치에서
폐병쟁이 아비의 불쌍한 아들
민주투사 녀석과 소주를 나발 불고
대오를 맞추어 행진가를 악쓰다가
가로등 무르팍을 껴안고 토설吐說을 했다
빛살이 넉살 좋게 등을 토닥거리더니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뱉었으니
깃발 없는 민주도 게워내란다
새날이 오면
맑은 이슬로 해장시켜 줄 테니
별 창살에 갇혀서 하룻밤만 자란다
어흐, 궁핍한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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