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나무의 많은 가지는 모두 줄기에서 나와 결이 없는 것이 없다. 어찌 어느 한 가지라도 결이 없겠는가? 사람의 온갖 뼈는 모두 몸에 붙어있다. 결이 있지 않음이 없다. 어찌 이 뼈 하나인들 결이 없겠는가? 이것만이 아니다. 시 또한 그러하다. 무릇 구절구절 가운데 이치가 반드시 서로 통해야 하니, 한 글자라도 이치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는 뒤에야 시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어찌 나무의 온갖 가지나, 사람의 뼈에 결이 있는 것과 다르겠는가?
-김득신 「증귀곡시서」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