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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락 Sep 09. 2022

별무덤

별무덤





총총, 별 많은 밤

우리 아빠 동생 업고

귀신 나오는 앞산 언덕에 별 따러 가셨


돌 많은 언덕 한켠

어린 자식 살포시

눈물 훔친 팔뚝으로

별을 헤고 또 헤더니

헤프지 못했던 육 년 사랑에

하늘 보며 꺽꺽 울었다


어린 송장 다칠까봐

돌은 얹지 못하고

설운 부정情 기억만큼

별을 똑똑 따 모은다


자식 죽인 만고의 죄

별무덤이 사해줄까

햇볕 쬐면 깨질까

바람 불면 날아갈까

이슬 묻으면 녹슬까

우리 아빠 조바심에

별무덤이 깜빡,

반짝 빛을 흘린다


강원도 태백의 우리집 앞산,

귀신 나오는 언덕에는 별이 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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