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무덤
총총, 별 많은 밤
우리 아빠 동생 업고
귀신 나오는 앞산 언덕에 별 따러 가셨다
돌 많은 언덕 한켠
어린 자식 살포시
눈물 훔친 팔뚝으로
별을 헤고 또 헤더니
헤프지 못했던 육 년 사랑에
하늘 보며 꺽꺽 울었다
어린 송장 다칠까봐
돌은 얹지 못하고
설운 부정父情 기억만큼
별을 똑똑 따 모은다
자식 죽인 만고의 죄
별무덤이 사해줄까
햇볕 쬐면 깨질까
바람 불면 날아갈까
이슬 묻으면 녹슬까
우리 아빠 조바심에
별무덤이 깜빡,
반짝 빛을 흘린다
강원도 태백의 우리집 앞산,
귀신 나오는 언덕에는 별이 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