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무엇일까.
쇼펜하우어는 죽음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나의 탄생 이전에 아무것도 없었고, 나의 탄생 후에도 아무것도 없는 것이므로' 이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을 남긴 쇼펜하우어도 결국 죽었습니다. 죽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죽음 직전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문득 궁금해 집니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역사 속 많은 위인들의 삶 속에는 많은 치열함을 우리가 배울 수 있지만, 그들의 죽음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단순히 그 사람들의 생몰연대만 알 뿐 죽음 직전 직면했을 외로움과 고독-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는-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는 바가 없습니다.
죽음 이후의 삶 또는 영혼의 존재에 대해 미국의 석학들-기독교주의자와 과학주의자-의 논쟁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챗바퀴도는 그들의 논쟁은 결국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로 귀결되는 듯 했습니다. 우리의 역사가 창조주 하나님이 만드신 역사로 아담과 하와를 최초의 인류로 삼을지, 오랑우탄이 우리의 선조(?)라는 것을 믿을지 우리가 수천년 수억년전에 살지 못하였으므로 보지 못했고 따라서 무엇을 믿을까의 문제로 귀결되고 영혼의 존재 역시 뇌과학자들이 말하듯, 하나의 물질작용으로 우리의 마음을 정의할 지 성령의 움직임으로 존재하는 몸과 분리된 영혼을 믿을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말씀드리면, 영혼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존재하기에 존재합니다. 또한 세상의 날파리, 하찮은 잡초들...하나님은 나외에 이런 것들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라고 말씀하시고 저 또한 (당연하지만) 그렇게 믿습니다. 내 마음속에 속삭이는 수많은 생각들이 내 자유의지와 성령의 소리라고 믿습니다. 언니의 죽음을 보며 저의 이러한 믿음은 더욱 확고해 졌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고-그 사람이 살아생전에 어떠한 부를 누렸는지, 어떠한 명예를 누렸는지 등에 관계없이-또한 누구도 준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그 사람이 진짜 세상을 떠났을 때 얼마나 내가 슬프냐에 따라 사랑이 측정된다고 하더군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지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을 내일처럼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내곁을 떠났다면, 그 사람이 내가 살아가기를 원했던 그 모습처럼 열심히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