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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만 Apr 12. 2024

우리나라 역사는 언제부터 사회과에 속했을까

역사교육연구회에서 역사상 거의 처음으로 '탈식민주의와 역사교육'이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과연 현재 '탈식민'하였을까. 그전에 왜 우리의 역사는 학교에서 '사회과' 안의 과목으로 가르쳐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920년대 일본은 미국의 진보주의 영향으로 교육에서 사회과 도입을 추구한다. 미국의 사회과란 무엇인가. 1916년 미국내에서 처음으로 교육과정에 도입된 것으로 '합과'와 '통합'이 아동의 경험을 확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론아래 만들어진 것이었다. 아동의 경험 확대는 여러 민족들이 모인 미국 사회를 '민주주의'라는 목적을 향해 가는데 가장 적합한 것이라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그런데 일본이 1930년대 군국주의로 뻗어나가는 시점에서 자유주의는 쇠퇴하고 오히려 사회과라는 통합과목이 '천황제'를 보위하는 주관적 원리의 통합으로 활용되어 '황민과'라는 이름으로 논의되고, 여기에 역사과목이 포함되었음은 물론이다. 역사는 이때부터도 정치 이데올로기에 활용되었다. 그런데 황민과의 '황'자가 외람되다 하여 1941년도에 '국민과'로 그 명칭이 변화된다. 국민과와 함께 나타났던 '국민학교'라는 학교 명칭은 해방이후에도 쓰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이 '국민과'는 미군정이 들어오면서 일본의 천황제 중심의 교육을 타파하고 민주주의를 도입한다는 목적하에 '사회생활과'가 도입되면서 역사에서 사라졌다. 이 '사회생활과'는 이후 '사회과'라는 일본식 번역어로 변화되는데 지리, 역사, 사회 과목의 분과적 형태는 그대로 두고, 교과서도 독립되어 쓰이는 불완전한 통합형태로 지금까지 많은 오점을 남기며 교육과정하에 살아있다. 역사에 IF라는 것이 필요없지만...만약 일제나 미군정이 없었다면 우리는 갑오개혁 당시 '본국역사' 즉 우리의 역사를 소학교 교육과정에 필수로 두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어떠한 교과아래가 아닌 독립된 우리의 역사를 학교에서 배우고 있었을지도...'탈식민'의 길은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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