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ySnap Sep 17. 2018

여행, 가볍게 깊어지는 카메라 선택

Sony Rx100M5A

나는 여행을 떠납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고민입니다.



해외여행. 생각만 해도 설레는 단어다. 한 달 전부터 가슴 한 구석이 무척 설레어서 일도 손에 잘 안 잡힌다. 이미 마음은 벌써 떠나 있다. 그리고, 계획은 몇 달 전부터 세운다. 수많은 후기와 예쁜 풍경 사진들을 보면서 기대를 한다. 나도 저렇게 추억을 남기고 싶다.


그런데, 고민이다. 카메라를 가져가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너무 고민이 된다. 그래서 사진 관련 커뮤니티에 문의도 해본다. '유럽 여행 계획인데, 렌즈 추천 부탁드립니다.' 여러 의견이 있는데, 정답이 없다. 결국 나의 선택이고, 이 결정이 나의 여행 사진에 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는 여행과 사진을 시작한 지 7년째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고민이다. 출발하기 전날까지 무엇을 챙겨야 할지. 하지만 누군가에게 물어보지는 않는다. 결국 돌아오는 답변은 똑같으니까.


나 역시 매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장비를 준비하는 것에 대해 매번 수많은 고민을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은 해줄 수 있다. 다만 나는 사진에 대한 욕심이 강하기 때문에 카메라도 4~5개 준비하며 가방을 무겁게 떠난다. (그러면서 항상 여행지에서 후회를 하고, 돌아와서 결과물에 뿌듯해한다. 이러한 감정 변화를 7년째 하고 있다.)


정말 나처럼 사진이 중심이 아닌 여행이 중심이고, 오직 추억을 위한 기록을 위해 카메라를 준비한다면 소니에서 강력하게 어필하는 RX100 시리즈의 하이엔드 똑딱이 카메라를 자신 있게 추천해본다.



나는 여행이 중요하고, 사진은 그냥 기록용입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사람들은 경험상 지금까지 여행 사진을 대부분 핸드폰으로 찍었던 사람들이다. 간편하고 색깔도 예쁘게 나온다. 심지어 이런 사람들은 폰카에 대해 거의 마스터 경지까지 올랐기 때문에 여러 어플들을 활용해서 정말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들을 뽑아낸다.


하지만, 인화를 해보거나 PC에서 보면 떨어지는 화질과 조금 더 좋은 퀄리티의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카메라를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다른 작가들이 카메라로 찍은 멋진 사진들을 보고 나도 카메라가 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비교하면서 알아보는 단계들이 대부분이다.


아웃포커싱을 따지고, 노이즈를 따지거나 화각에 대한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미 어느 정도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알아서 다 준비하지만, 이번에 얘기하고자 하는 대상은 카메라를 처음 접하거나 바디와 렌즈 구성에 대해 고민하거나 가볍게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주 타깃임을 알아야 한다.


나는 여행의 질은 카메라 가방 무게와 반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가방이 무거우면 여행의 질은 떨어지고, 가방이 가벼우면 여행의 질은 올라간다. 그런데 나의 기준은 여행 사진에 대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가방을 무겁게 떠나는 편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적응도 되었고 노하우도 생겨서 나름 여행도 같이 즐기는 편이다.


만약, 처음부터 가방을 무겁게 떠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욕심을 내서 여러 장비와 렌즈들을 챙긴다면 그냥 무거운 짐짝밖에 안된다. 그래서 얘기한다. 그냥 가볍게 떠나.


※ 휴대성이 끝내준다.


RX100 시리즈 카메라의 무게는 300g 정도다. 정말 환상적이다. 여행을 떠나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래서 나중에는 얼마 안 되는 짐도 줄이고 있다. 크기도 작고 가벼운 이 카메라가 신기하게도 성능은 정말 끝내준다. 판형(센서 크기)이 깡패라고 하는데, 이 카메라는 1인치 센서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무시를 하지만 결과물을 보면 생각보다 좋아서 깜짝 놀란다. (물론, 나도 처음에 무시했지만 결과물에 놀랬던 1명이다.)



주광에서는 정말 선명한 결과물을 보여주는데, 폰 카메라로 촬영하던 입장에서 보면 확실한 차이가 느껴질 정도다. 거기다가 줌도 되고 요즘은 4K 영상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면서 정말 만족도가 높다. 오죽하면, RX100 시리즈의 카메라를 광고할 때 '여행, 가볍게 깊어지다'라고 할까.


다만 아쉬운 점은 야간 사진이다. 판형이 깡패다. 이건 불변의 진리이다. 그래서 밤에 사진을 찍으면 노이즈는 어느 정도 감수를 해야 한다. 그래도 여행 사진은 기록을 위한 것이며, 여행을 다녀와서 사진을 봤을 때 좋았던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한다면 나는 이 RX100 시리즈 카메라를 정말로 추천한다.



폰카의 뭉개지는 야간 사진을 보다가 이 똑딱이 카메라 결과물을 보면 꽤 좋다고 느껴질 것이다.



그러면, RX100 시리즈를 살펴보니 M1~M6까지 나왔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카메라는 최신 기종이 좋다고 하지만, 그래도 수많은 버전이 있으니 상당히 고민이 된다.


1. RX100M3


개인적으로 RX100 시리즈는 M3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전은 조리개도 좋지 않고 기능적으로 많이 불리하기 때문에 일단 무시하고 시작한다. M3는 내가 처음 RX100 시리즈에 입문한 카메라이기도 하지만 활용성이 높은 표준 줌을 가지고 있으며 조리개도 1.8~2.8로 꽤 괜찮은 편이다.


그리고, 뷰파인더가 있어서 피사체에 더욱더 집중해서 촬영할 수도 있다. 다만 나온 지 꽤 오래되었기 때문에 새 것으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중고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며 정말 가볍게 부담 없이 가지고 가서 사진을 찍는 것에만 추천을 한다.



2. RX100M5A


올해 7월에 기존 M5 모델에서 약간 업그레이드가 된 모델이다. M6가 나오면서 적용 된 개선된 프로세스 능력을 물려받은 녀석으로 기존 M5와 기능적으로 달라진 것은 전혀 없으며 조금 더 성능 좋아진 프로세스 능력뿐이다. 컴퓨터로 치자면 다음 모델의 CPU만 가져지고 왔다는 것 정도?


그런데, 난 이 녀석을 현재 사용 중이다. 왜냐면, 표준 줌/밝은 조리개/4K 동영상 촬영/초당 24매 연사 성능/우수한 얼굴인식/동체 추적 성능 때문이다. 이 중에서 밝은 조리개의 영향이 가장 컸다.


왜 M4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했냐면, M3에 비해서 크게 매력적인 것을 나는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M4를 살 바엔 M5A를 추천하고, M4유저의 입장에서는 M5A를 비추천한다. 왜냐면 애매하기 때문이다. M3에서 M5A는 많은 업그레이드이지만, M3에서 M4, M4에서 M5A는 돈을 투자할 만큼의 매력은 느끼지 못한다.


밝은 조리개가 왜 중요하냐면, 야간 사진의 퀄리티 때문이다. 조리개가 높으면 감도(ISO)가 올라가기 때문에 노이즈가 많이 발생하는데,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사진의 퀄리티도 꽤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3. RX100M6


올해 7월에 M5A보다 먼저 등장한 녀석이다. 기존의 RX100  시리즈는 풀프레임 기준으로 24mm~70mm까지 줌이 되었고, 조리개도 F1.8~F2.8이었지만 이 버전만큼은 24mm~200mm까지 줌 영역을 커버하고 조리개는 아쉽게도 F2.8~F4.5 지원한다.


근데, 이미지의 퀄리티 측면에서 보면 야간에는 상당히 아쉬운데 주광을 기준으로 보면 망원을 200mm까지 지원을 한다. 엄청난 매력이다. 멀리 있는 것도 찍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심지어 터치 AF도 된다. 이 기능은 여행 사진을 찍을 때 정말 편리하다. 찍고 싶은 것에 터치를 하기만 하면 초점이 맞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서 폰과 연동하면 GPS 기록까지 된다.


정말 여행을 위해서라면 최적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여기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2가지가 있다.


망원을 생각보다 안 쓰고, 야간에도 조금이나마 더 좋은 퀄리티의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RX100M5A를 추천을 하고, 이 카메라가 메인이고 야간 사진의 퀄리티는 조금 양보를 한다면 M6를 추천한다.


난 평소에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한다. 하지만 서브의 개념으로 활용하면서 일상에서 가볍게 스냅 위주로 촬영을 하기 위해서 RX100M5A를 선택했지만, 여행하나 만 놓고 본다면 M5A보다 M6가 약간 더 매력적인 건 어쩔 수 없다. 사실 일상에서도 M6가 더 좋을 수도 있겠다. 개인의 취향이니 맞게 선택하자.


여행에서 카메라가 주는 부담은 무게뿐만 아니라, 혹시나 모를 분실에 대한 우려도 꽤 크다.(실제 나는 스페인에서 카메라 가방 통째로 소매치기 당했었다.) 부피도 크기 때문에 작은 가방에 넣기에도 애매하며 결국에는 이 카메라를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챙겨야 한다. 그런데, 크기도 작고 가벼운 이 RX100 시리즈의 카메라가 나타나면서 여행을 기록하는데 정말 최고의 동반자로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여행이 더욱더 즐거워지고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것은 이 녀석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여행, 정말 가볍게 깊어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kfSE0CWD060




작가의 이전글 RX100M5A와 함께 여행 가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