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 몬주익 분수쇼 그리고 안녕

- End -

by MySnap

드디어, 여행의 끝을 둔 마지막 전날이다.

내일은 공항으로 이동하고 비행기 타는 일정이니 순수 여행 일정으로 본다면, 오늘이 마지막이다.

9일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평생 잊지 못할 일도 일어났기 때문에 씁쓸하면서도 많은 추억거리를 남기게 되었다.


오늘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몬주익 분수쇼 감상만 남았다. 그렇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탑을 예약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침부터 부지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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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확실히 다른 도시들보다 아침이 분주하고 활기찬 곳이다. 이른 아침에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길에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숙소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기 때문에, 오랜만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게 뭐라고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아메리카노. 한국에서는 하루에 몇 잔이라도 쉽게 사 먹을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사 먹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곳들이 많이 있어서 이 순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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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근처의 지하철역인 L2라인 'Universitat 역'에서 10분 정도만 가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이기 때문에 가는 방법도 매우 쉬울뿐더러, 시간도 금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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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역시나 웅장하고 대단했다. 두 번째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큰 감동과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첫날 대비 구경하는 것에 시간 제약이 없다 보니,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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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보이는 조각들이 전부 의미가 있다. 첫 째날의 가이드 설명을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본다. 12사도부터 스토리로 설명을 해줬는데, 쉽게 설명을 해주셔서 다시 봐도 기억이 잘 났다. 설명 없이 본다면 아마 이 조각들의 의미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감상했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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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땐 볼 수 없었던 것들도 이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닥에 예수와 12사도에 대한 그림이 있다는 것이 지금에서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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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와 외부를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구경하는데, 눈부신 아침 햇살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기둥 사이로 비쳤다. 눈부시지만 기분이 좋아진다.


성당을 구경하는 다양한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 앉아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이번에는 부모님께 영상통화를 연결하여 내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뿌듯하기도 하고 같이 왔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에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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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에는 두 가지의 파사드가 있다. 내가 탑이라고 했던 것이 파사드인데, 하나는 수난의 파사드('Passion Facade') 다른 하나는 탄생의 파사드('Naticity Facade')이다. 여기서 인기 있는 것은 탄생의 파사드인데, 가우디가 사망할 때까지 관리 감독을 하였기 때문이며 전망도 아주 좋다.


사실 이 성당에는 파사드가 총 3개가 있다. 나머지 하나는 영광의 파사드('Glory Facade')인데 착공한 지 이제 15년째이며, 미완성이라 아직 입장할 수가 없다.


2026년이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완공 예정이라고 하는데(사람들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올라갈 수 있다면 다시 한번 더 방문해서 관람을 할 생각이다.


탄생의 파사드를 올라가다 보면, 창문을 통해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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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드 내부는 매우 좁기 때문에, 앞사람이 내려가야지 뒤에 사람도 내려갈 수 있다. 중간중간 사진 포인트가 나오면서 내려가는데 한참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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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공사 중인 영광의 파사드도 보였고, 나선형 계단도 내려오면서 탑 내부와 밖을 구경하다 보니 금세 내려왔다. 파사드 구경까지 마치고,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너편 촬영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으며,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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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러 갈 곳은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엘 그롭(El Grop)'이란 곳이다. 가는 길에 더워서 시원한 맥주도 한잔하며, 거리 사진도 찍으며 걸어갔다. 약 20분 정도 걸으니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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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쪽만 보니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내부로 안내받으니 대부분이 한국인 관광객들이었다. 시원하고 달콤한 샹그리아와 잘 먹지 않았던 식전 빵, 소스가 특이한 생선요리와 메인으로 먹물 빠에야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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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대로 맛있었다. 특히 먹물 빠에야가 가장 맛있었는데 현지인 입맛에도 맞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한국인 입맛에 맞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레스토랑마다 맛이 조금씩 달랐는데, 많이 오는 관광객들에게 맞추는 것은 아닌지란 생각도 들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더니, 이제 아쉬움 없는 일정을 만들기 위해서 분주해져야 했다. 몬주익 분수 시작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야경투어로 걸었던 고딕 지구를 다시 걸어보기로 했다. 낮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고딕지구를 가기 위해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내려가면서, 여유가 많아서 이런저런 구경을 하면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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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지구 근처에 바르셀로나에서 유명한 츄러스 집이 있다고 하길래, 이왕 온 김에 한번 맛보기로 했다. '츄레리아(XURREIRA)'라는 곳인데, 바르셀로나 맛집을 검색하면 항상 나오는 곳이라서 궁금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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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거리 스냅을 찍으며 츄러스를 먹었는데, 글쎄.. 내가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먹어서인지, 한국에서 먹는 츄러스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냥 우리가 아는 그 츄러스 맛이었다. 그래도 궁금했던 부분을 해결했기에, 다시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걸어가며 고딕지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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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지구의 낮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면서도 여유가 있는 곳이었다. 넓은 광장이 나오면 거기서 많은 문화인들이 공연을 하였는데, 이를 하나 둘 즐기면서 쉬는 것도 고딕지구를 즐기는 좋은 여행 방법인 것 같다.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서인지 천천히 걷다가 공연을 감상하고 사람들과 어우러져있으니 마지막 날 여행이라는 것이 실감 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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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여유를 즐긴 고딕지구에서 점점 날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몬주익 분수를 처음부터 관람하기 위해서 지하철로 이동했다. 나름 빨리 움직였다고 생각했으나, 이미 좋은 자리는 선점이 다들 끝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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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한 인파들이 분수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는데, 저런 자리를 잡으려면 도대체 언제부터 와야 잡을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며, 구경할 곳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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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에 봤던 비보이팀이 똑같은 레퍼토리로 같은 공연을 하고 있어서 재미와 흥미는 없었다. 곧 분수쇼가 시작되기 때문에, 괜찮은 자리를 잡으려고 돌아다녔으나 수많은 인파들이 많은 인간 벽들 때문에, 그냥 뒤에서 구경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구성해서 몬주익 분수를 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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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분수쇼 - 몬주익 분수쇼


몬주익 분수쇼는 분수 앞의 계단에 있는 작은 분수들을 시작으로 화려한 쇼가 시작된다. 시작되는 순간 나는 이 모습들을 하나라도 더 담기 위해서 셔터를 열심히 눌렀다. 그리고 한동안 계속되는 분수쇼를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첫 분수부터 마지막 분수쇼까지 눈을 댈 수 없었다. 세계 3대 분수쇼 중에서 제일 먼저 본 것이 몬주익 분수쇼였는데, 이 화려함에 반해서 세계 3대 분수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약 1년 뒤에, 라스베이거스에서 '벨라지오 분수쇼'를 보게 되었다.


몬주익 분수쇼만큼 감동이 없었다. 10분마다 진행되는 분수쇼를 위에서 보지 않고 아래에서 봐서였는지, 이게 뭔가란 생각도 했었다. 두바이 분수쇼는 보지 못했지만, 아마 몬주익 분수쇼가 가장 화려하고 매력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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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주익 분수쇼가 끝났다. 나의 스페인 여행도 드디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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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쇼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이번 여행에서의 씁쓸함과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이 남아있었다. 여태 여러 나라를 다녀봤지만, 가장 심적으로 힘들었던 여행이기에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숙소에 들어와서, 다음날 출국을 위해 캐리어를 챙기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잠에 들었다.


그리고, 날이 밝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이 돌아왔다. 시간이 좀 남아있었기에, 근처 쇼핑몰에서 쇼핑도 하고 바르셀로나와 마지막 인사도 할 겸 천천히 구경하며 공항으로 향했다.


출국 수속을 밟고, 7번째 비행기를 타고 중간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했다. 이 공항 역시 '샤를 드골 공항'처럼 정말 할 게 없는 심심한 공항이었다.


휴가가 끝났다는 생각과, 마지막 비행기만 타면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아쉬움과 안도감을 함께 가지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8번째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향했다.


깊은 숙면에서 깨어나니 인천에 도착했다.
그리고 나의 스페인 여행도 완전히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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