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설렘 그리고 고민
와이프와 결혼 후 같이 보내는 첫여름 휴가다. 와이프도 여행을 좋아해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고, 나도 여행을 좋아해서 10개국 이상을 돌아다녔다. 신기하게도 겹치는 나라가 거의 없다 보니, 서로 안 가본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서로 가고 싶은 곳을 얘기하다가, 걸러내길 몇 차례.
그럼 스위스는 어때?
와이프가 먼저 제안했다. 작년에 다녀온 곳인데 올해 또 가고 싶다고 한다. 두 번 연달아 갈 정도로 좋다고 한다. 사진을 좋아하는 나에게 스위스는 정말 워너비 중 하나인 곳이다. 현재 가장 가고 싶은 나라는 오로라와 빙하, 용암과 자연을 함께 볼 수 있는 아이슬란드였지만 나의 목적에는 겨울 여행지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기에, 여름휴가로 스위스도 아주 좋은 여행지 중 하나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비행기표부터 알아봤다. 악명 높은 아에로플로트가 가격대가 가장 좋았다. 경유시간도 얼마 안 되고 해서, 살짝 고민했지만 표도 좋은 가격에 샀다. 이때가 올해 초였다. 그런데, 5일 뒤면 벌써 출국이다. 출국일이 다가오자 걱정된다. 설마 캐리어 분실하면 어쩌지. 가격이 싸다고 이 항공사를 선택했지만, 막상 날이 다가오자 걱정된다. 회사에서 유럽 출장 갈 때도, 조금 더 걸리더라도 아에로플로트는 티켓팅을 안 하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여행의 출발이 순조로울지 어떻게 될지..
여행 일정은 와이프에게 맡겼다. 나는 처음이지만 와이프는 두 번째니까, 못해봤던 것들, 하고 싶은 것들 위주로 짜라고 했다. 나는 그 일정대로 열심히 사진들을 검색해보고, 어떤 장비들을 챙겨갈지 한 달 전부터 고민을 했다.
네이버, 구글, 500px 등 다양한 곳에서 스위스 사진들과 장소를 보면서 열심히 장비 구성을 했는데, 이번 스위스 여행의 장비 구성이 완성되었다.
1. 메인 바디 : A7RII
2. 메인 렌즈 : FE24240, Sigma 1224 Art
3. 서브 바디 : A5100 + 번들
4. 기타 : 삼각대, 백업용 외장하드, 삼성 기어 360, 렌즈 클리너
카메라 가방이 또 엄청 무거울 것 같다. 나의 여행 시 나쁜 버릇 중 하나가 가볍게를 모르는 것이다. 항상 혹시나 싶어서 이것저것 다 챙겨간다. 저 구성도 많이 줄이고 줄인 것이다. 항상 가면 무겁다고 투덜거리지만, 한국 돌아와서 사진을 보면 고생한 보람이 있다 보니, 매번 고민과 고생을 같이 하고 있다.
이제 캐리어를 펼쳐 좋고, 퇴근하고 조금씩 채워 넣어야 한다. 물가가 비싼 스위스니까, 미리 먹을 것들도 챙겨야 하고 트래킹 해야 하니 운동화도 챙겨야 하고, 우산도 챙겨야 하고.. 많기도 하다.
그래도 여행이 주는 설렘 때문에, 매일매일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것이 즐겁다.
7월 29일 ~ 8월 6일까지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다음 주 이 시간에는 난 그린델발트에서 융프라우를 바라보며 맥주 한 잔 하고 있겠지. 열심히 준비해서, 후회 없는 여행을 하고 와야겠다.
출국 전까지, 다른 나라 여행한 사진 작업부터 빨리 마무리 지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