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지금 만족하시나요?

2013. 인도(India)

첸나이 거리를 배회하면서 수많은 현지인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법적으로는 카스트제도가 사라졌다고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누가 봐도 신분제도가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집이 없어서 거리에서 지내는 사람들, 집에 화장실이 없어 거리 하수구에서 볼일 보는 사람들, 쓰러지기 직전의 집에서 가족이 모여 생활하는 사람들. 그리고, 위생 관념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상점들과 노점상들을 보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2013. 인도(India)

이들을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대들은 지금에 만족하시나요?'. 이런 생각이 수없이 들었다. 그리고, 여행 중에 들었는데 이들은 전생의 나쁜 업보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길 위에 놓인 신분 제도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답을 못 내릴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인도는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