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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Jan 14. 2019

초대된 저녁 식사, 잠시의 착각

2013. 인도(India)


첸나이에 머무른 지 며칠이 지났을 때, 저녁 식사를 초청받아서 갔다. 이름도 모를 호텔에 내려서 루프탑으로 안내받았다. 그리고 배부르게 먹어도 10만 원이 넘지 않는 착한 가격 덕분에 예상하지 못한 호화스러운 식사를 마쳤다. 


높은 곳에서 첸나이 시내를 바라봤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어두운 시내의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위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면서, 내가 너무 안 좋은 모습만 봤었나란 생각을 잠시 가졌다.


2013. 인도(India)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첸나이 거리로 나왔을 때, 나의 생각은 순간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밤낮 상관없이 귀를 울리는 클락션 소리부터 자동차, 오토바이 모터 소리, 그리고 매캐한 매연부터 거리를 활보하는 소들을 보니, 여기가 인도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탔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교통체증 때문에 가까운 거리를 몇십 분에 걸려서 도착하게 되었다. 2차선이 왜 4차선이 되는지, 그리고 왜 역주행을 자연스럽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사고가 안나는 것으로 보아 내가 모르는 무언가의 약속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도착한 첫날 조수석에 앉았을 때, 사고가 날까 봐 손잡이를 잡고 움찔거리면서 다녔던 것에 비해 이제는 제법 덤덤하게 다니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환경에 쉽게 적응을 했다.


2013. 인도(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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