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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Jan 16. 2019

불청객 때문에 잠을 설쳤던 날

2013. 인도(India)


의도치 않게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인도에 온 지 며칠 만에 일출도 볼 수 있었다. 인도에 온 이후, 난 상당히 게을러졌다. 아침부터 할 것이 없어서 늦잠을 자주 자는데, 전날 밤에 찾아온 불청객 때문에 잠을 설쳤다. 숙소에서 마련해준 모기장 덕분에 모기에 의한 피해는 아니었지만, "촥!", "촥!" 하는 소리부터 "타타닥", "타타닥" 등 자면서 도저히 유추할 수 없는 소리들이 귀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너무 이상해서 방 안의 불을 켰다. 순간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숙소 바닥에는 개구리 1마리가 있었고, 벽에는 여러 마리의 도마뱀들이 있었다. 평소 숙소를 들락거리면서 밤이 되면 조명 근처에 모여있는 도마뱀을 자주 봤었다. 아무래도 잠시 환기시킨다고 창문을 열어놓은 곳으로 모르는 사이에 들어온 것 같았다.


개구리는 내보냈지만 구석구석 숨어버리는 도마뱀은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계속 들리는 거슬리는 소리와 혹시나 자는 사이에 나에게 올 것 같은 불안감에 깊은 잠을 자지 못했지만, 지나면 이것도 추억이라는 생각에 또 하루를 보냈다.


2013. 인도(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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