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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Jan 17. 2019

오랜만에 마음이 여유로웠던 날

2013. 인도(India)

인도에서 차를 타고 시내를 지나갈 때면 항상 긴장이 된다. 내가 운전하는 것도 아닌데 늘 그렇다. 2차선 도로는 4차선이 되고, 조금이라도 추월할 수 있으면 역주행도 쉽게 한다. 혹여나 반대편에서 다른 차라도 오면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잡고 온 몸에 긴장을 한다. 


하루는 첸나이 외곽으로 나갔다. 시내와 달리 여유로웠다. 특히 이름 모를 나무들이 반겨주는 도로를 지나갈 때는 여유롭다는 생각에 기분마저 좋아졌다. 로밍한 핸드폰의 통신마저 안 되는 곳이었지만, 상관없었다. 어느 한 작은 마을을 지날 때는 나름 도심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환경만 다를 뿐,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았다. 


그리고 잠시 쉴 겸, 읽을 수도 없는 화려한 간판을 가진 상점에서 하루에 한 번씩은 마시던 홍차를 마셨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여기에서 잘 못 마시는 커피를 홍차로 늘 대신했다.

2013. 인도(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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