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가까이 있다. 내가 생각한 인도의 이미지와 반대가 되는 순수하게 웃는 아이들의 표정과 하교를 하는 자식들을 마중 나오는 부모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행복은 그렇게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가끔은 내가 너무 많은 욕심 속에서 살고 있지 않냐란 반문을 해본다. 그리고 가끔 나의 과욕이 지나칠 때는 지난 인도에서 보냈던 날들을 생각한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잠시 차분해진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좋았던 것보다 안 좋았던 것들이 더 많다. 불편한 교통, 시끄러운 시내, 기약 없는 교통정체, 생수로 양치하던 것부터 모든 것이 힘들었다. 특히, 장염에 걸려서 한국에서 가져간 지사제 한통을 먹어도 효과가 없어서, 현지 약을 먹고 나서야 겨우 진정이 되었던 적도 있었다. 다시 나에게 인도를 가라고 한다면, 고민이 되겠지만 다른 해외 여행에서 얻지 못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곳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