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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Jan 25. 2019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2013.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시원한 맥주가 식도를 따라 흘러들어 가면서 여기 도착하기까지 쌓였던 커다란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제야 주변이 눈에 들어온다.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심각한 표정, 행복한 표정 등 다채로웠다. 나는 저기 눈 앞에 보이는 류블랴나 성을 올라갈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대화를 했다. 날이 밝아 오후 5시 정도로 보이지만 밤 9시가 넘어가는 시점이었기에 체력도 부족해지기 시작해서 내일을 기약했다. 이 결정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2013.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성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들로 즐거운 식사를 마치니 해가 저물고, 거리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해지는 조명덕에 화려함을 뽐내는 류블랴나의 거리를 더 걷고 싶었지만, 남은 여행을 위한 컨디션 조절로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숙소로 향했다. 이때 난 숙소가 아닌 류블랴나 성을 갔어야 했고 내일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회하는 순간이다.


2013.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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