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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Feb 18. 2019

매우 낯설었던 자그레브

2013.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여태 빨간 지붕을 보며 여행을 했던 탓에, 자그레브의 현대식 건물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여태 내가 봤던 크로아티아의 도시들과 전혀 다른 느낌이 들어서, 다른 나라로 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다. 서울이나 홍콩처럼 현대식의 빌딩 숲은 아니었지만, 시내를 가로지르는 트램부터 수많은 브랜드 상표들이 나를 반겨주었기에 꽤 근사한 도심의 느낌이 났다. 수도는 수도인가 보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감흥이 1도 안 생겼다. 자그레브에 일정을 안 넣은 것에 대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할 정도였다. 어떤 기분이었냐면, 수많은 오래된 클래식 카들을 보다가 갑자기 나타난 요즘의 중형 세단을 본 기분이랄까. 분명히 더 좋지만, 끌리지 않는 그런 기분이었다. 그래도 이런 모습도 내가 여행하는 크로아티아의 일부분이었기에 공항에 가기 전까지 최대한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래야 다음에 크로아티아에 온다면 과감하게 뺄 수 있기 때문이었다.


2013.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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