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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Feb 22. 2019

여행 중에 만난 위험한 확률 게임

2014.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주변을 걷다가 매우 위험한 확률 게임에 직면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것이었다. 비보호 좌회전이면 적당히 차가 안 올 때 눈치를 보며 가면 되지만, 여기는 차와 오토바이가 끊이지 않게 지나갔다. 한참을 횡단보도에 서있었다. 혹시나 마음 착한 사람이 멈춰 주겠지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하지만 나의 기대와 달리 나를 위해 멈춰주는 이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현지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냥 지나간다.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뛰지도 않고 멈추지도 않고. 여행자 보험을 가입 안 하고 온 것이 잠깐 후회되었지만, 건너보기로 큰 다짐을 했다. 현지인들의 성공률 100%에 자신감을 얻은 나도 첫 발을 내디뎌서 길을 건넜다. 걱정과 달리 아무 문제없었다. 오토바이부터 차들까지 나를 교묘히 비켜갔다. 한번 성공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겨 두 번째부터는 너무 쉬웠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차가 오던 말던 일단 건너고 봤다. 전깃줄에 이어서 오늘 교통 흐름을 보면서 여기는 불규칙 속에 규칙이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2014. 베트남 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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