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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Feb 24. 2019

누구를 위한 공연인가

2014. 베트남 하노이

하노이를 여행한다면, 여러 번이 아닌 처음이라면 한 번쯤은 수상 인형극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진다. 여행 정보를 얻다 보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만나는 공연 정보로 인해 나중에는 엄청 유명한 것 같고, 안 보면 후회할 것 같아진다. 거기에 나도 넘어가버렸다.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소중한 시간을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는 공연을 보기 위해 허비하고 있었다. 


2014. 베트남 하노이


드디어, 입장 시간이 되었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상당히 작은 규모에 의아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무대 구성을 기대하며 공연 시작을 기다렸다. 나의 기대와 달리 막상 시작된 공연은 알아듣지 못하는 말과 내용으로 인해 결국 지루함을 안겨주었다. 공연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무거워지는 눈꺼풀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는데, 이미 주변에는 여럿명이 쓰러졌지만, 이 또한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하고 결국 전부 다 보는 데 성공했다. 공연장을 나왔을 때 서로 아무 말도 없었다. 그저 밖에 나와서 무더운 공기라도 마시는 것 자체가 그냥 좋을 뿐이었다.


2014. 베트남 하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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