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Day8) -End-

여행의 끝. 귀국

by MySnap

새벽 5시. 알람 소리와 함께 힘겹게 일어났다. 오늘은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이다. 항상 여행의 마지막 밤은 많은 생각과 아쉬움을 남기지만, 귀국하는 날 아침은 집에 돌아간다는 생각에 다시 설레기도 한다. 아침 7시 기차로 인터라켄에서 취리히 공항으로 이동해야하기에, 씻고 캐리어도 챙기고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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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의 새벽은 매우 조용했다. 가끔 지나가는 차들뿐이었다. 그린델발트에서 분주한 아침을 보다가 이렇게 조용한 마을을 보니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마음은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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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만 끌고 가다가, 아침 햇살이 나오면서 카메라를 한 손에 쥐고 걸었다. 떠나기 전에 한 모습이라도 더 담고 싶어서 셔터를 누르며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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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아침햇살이 기분 좋게 나를 맞이해줬다.


돌아가는 날까지 날씨가 좋아서 이번 여행에서 날씨 덕은 매우 잘 본 것 같았다. 트래킹 할 때 흐렸던 날씨가, 걷기에는 최적의 환경이었고 (사진에서는 아쉽지만..) 비 오는 것도 일정을 마쳤을 때,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에 날씨로 인해 일정을 못한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기차역에 도착하니 더욱더 아침 햇살이 내 발길을 붙잡았다. 그래서 짐을 실어놓고 잠시 내려와 조금이라도 그 모습을 담고자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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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가 되자 기차는 오차 없이 출발했다. 이번 열차는 루체른에서 한번 환승해서 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루체른은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위해 많이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리기산, 빈사의 사자상 등 구경거리가 많기 때문에 중간에 코스로 넣지만, 이번 여행에서 결국 들리지 못했다. 아쉽기는 했지만, 만약 다음에 스위스를 온다면 코스에 꼭 넣지는 않을 것 같다. 다음에는 제네바, 바젤, 베른, 체르마트 등 안 가본 곳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곳들을 위주로 여행을 하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눈부신 햇살이 들어오는 기차에서 지나가는 스위스의 풍경을 바라보며, 루체른으로 이동했다. 아쉬워서인지 매번 보던 풍경들이 다시 새롭고 더 예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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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만들어주는 환상적인 풍경들을 바라보며, 루체른에 도착했다. 환승을 하면서 가는 길에 빵집에서 간단히 먹을 빵도 샀다. 아침 일찍 나오느라 아무것도 못 먹고 왔는데,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했기에 배를 채워야 했다. 루체른에서 취리히 공항으로 가는 기차에서 좋은 자리도 잡았다. 덕분에 여유롭게 쉬면서 갈 수 있었다. 기차 여행의 단점이 캐리어와 짐이 많을 때, 어쩔 수 없이 민폐를 끼쳐야 한다는 점인데 운이 좋았는지 기차에서 짐 때문에 민폐를 끼친 적 한번 없이 쾌적하게 다닐 수 있었다. 스위스 기차 시스템 덕분인지 내가 운이 좋은 덕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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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벵엔에서 산 치즈와 빵을 먹으며 취리히 공항으로 이동했다. 첫날에 도착했던 취리히 중앙역에 잠시 들렸는데, 밖에 보면서 첫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취리히를 지나면서 새벽 산책 등 좋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여행의 시작을 위해 도착했던 곳인데, 이제는 여행이 끝나고 돌아가기 위해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밟았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라운지에서 간단한 음식과 맥주로 허기를 다시 한번 달랬다. 돌아가는 비행기도 아에로플로트였는데, 스위스 오면서 느꼈던 기내식이 정말 나랑 안 맞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배를 더 채우고 싶었다.


드디어 비행기 탑승 수속이 시작되었고, 자리에 앉으니 실감이 났다. 이제 스위스와는 안녕이다. 좋았던 기억밖에 없는 스위스였기 때문에 떠나는 게 아쉬웠다. 불과 1년 전에 스페인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속이 쓰리지만 스위스 여행에서 아무 탈 없이 잘 끝났기 때문에 여행의 즐거움을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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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시간이 되자, 한국에서 처럼 1시간 지연되는 것 없이 바로 출발했다. 푸른 하늘이 보이자 기내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역시나 와인을 주문했고, 술에 대해 관대한 러시아 항공은 스타벅스 Tall 사이즈의 컵에 와인을 가득 따라주었다. 푸른 하늘을 안주삼아 천천히 한 모금했고, 영화 한 편과 함께 적당히 취기가 오른 상태로 기분 좋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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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식사를 제공해줬다. 치킨과 정체모를 소고기 요리였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진리의 치킨을 주문했다. 이번에는 그래도 성공적이었다. 같이 나온 밥과 샐러드는 역시 맛이 없었지만, 치킨요리는 먹을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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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파란 하늘을 보면서,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터미널이 F였는데, 이번에는 D 터미널까지 25분을 걸어가야 했다. 일주일 만에 느껴보는 모스크바 공항의 엄청난 규모에 또 트래킹을 해야 했다. 정말이지 트램을 왜 안 만들어 두는 걸까. 셔틀 서비스라도 해줬으면 정말 좋겠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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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대기시간이 길지 않아서 면세점 구경을 하고 라운지에서 맥주와 간단한 음식을 즐기고 마지막 비행기를 타러 갔다. 일몰시간이라서 멀리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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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고 얼마지 않아 러시아 항공의 관대함에 와인을 가득 한잔 받고, 한 모금했다. 내가 앉은자리의 모니터가 고장 나서 할 게 없어 그냥 잠만 자야 했다. 이번에 제공된 첫 번째 기내식은 생선 요리였는데, 한국에서 출발할 때 봤던 기내식과 같은 것 같았다. 다행히 생선은 먹을만해서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잠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했다. 나름 시계를 보면서 한국과 시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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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여행을 다녀와도 시차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게 되었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왔을 때 시차 때문에 48시간을 깨어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고생한 이후로는 없었다. 작년 스페인 여행 때나, 올해 신혼여행에서나 한 번에 적응이 되었다. 나름 수면을 조절했는데 그게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할 게 없어서, 수면 조절을 하고 있는데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다. 이번에는 팬케이크이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내 입맛과 너무너무 안 맞는 팬케익을 결국 남기고 한국에 도착해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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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정도 날아서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다. 유심이 없었던 스위스와 달리 LTE가 터지는 한국에 오니 마음이 확실히 편해졌다. 모든 것이 빠른 한국에서 입국 수속도 빠르게 마치고, 수화물도 찾고 밖으로 나왔다. 집으로 가는 버스 타기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가장 먹고 싶었던 중식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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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의 짧으면서도 길었던 스위스 여행은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12월 사이판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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