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형무소

그대들이 있었기에..

by MySnap

최근 외국인이 한국을 여행하는 TV 프로그램에서, 독일인 친구들이 서대문 형무소를 다녀왔다. 나는 서울에 올라온 지 벌써 6년이 다돼가지만, 아직 여기를 못 가봤다. 가봐야지 하면서 매번 미뤄진 것이 6년이나 된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미룰 순 없다고 생각되어져 주말에 서대문 형무소를 다녀왔다.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배우는 것보다 자기 나라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을 한다.


입구부터 웃음기는 사라졌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웃음기가 이내 사라졌다. 형무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웃으면서 다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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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방향대로 차례대로 둘러본다. 역사에 대한 설명도 차근차근 읽어보고, 그 당시의 유산들도 살펴보았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계속 들며,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졌다. 그 당시의 나라면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란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는데, 결국 관람을 마칠 때까지 난 대답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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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방 안에 갇혀서, 작은 창틈으로 밖을 쳐다보는 기분은 어땠을까.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셨던 분들을 생각하니, 계속 마음이 편치 않는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은 어땠을까..


천천히 형무소의 복도를 걸으며, 자료들을 하나하나 읽어본다. 이유 없이 끌려갔던 사람, 갑자기 사라진 사람들.. 그 당시에 이러한 일들을 저지른 사람을 만나면 물어보고 싶다. 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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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길을 따라 관람하다 보면, 고문실도 나온다. 너무 잔인한 수법들로 사람들을 괴롭혔다. 바늘로 된 상자에 넣어서 흔들기, 손톱 밑 찌르기, 물고문, 가두기 등등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차마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 찍고 싶지도 않았다. 사람 몸이 겨우 들어갈만한 관을 체험할 수 있는데, 30초 정도 갇히는 체험을 했는데 너무 답답하고 무서웠다. 몸이 그냥 고정되어서 가려워도 간질수가 없었고, 힘들다도 다리를 굽힐 수도 없었다. 이런 고문들을 버텨가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이 정말 위대하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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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는 수많은 분들의 초상화가 있다. 유관순, 김구 선생님 등 많은 분들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 훨씬 많았다. 그분들의 노력을 여태 모르고 살았는데, 이번에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이 분들 덕분이라는 것을..


중간에 추모하는 곳이 있는데, 잠시 위대하신 분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자리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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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사형장이 있는데, 촬영 금지 구간이다. 들어가는 순간 그 자리에 섰던 마지막 모습들이 상상되었다. 죽음 앞에서, 어떤 기분이셨을까.. 두려움을 이긴 애국심이 정말 위대하고 멋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마 어떻게 했을까.. 아직까지 답을 못 찾고 있다.


사형장 옆의 저 나무는 많은 분들의 마지막을 지켜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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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숙이 감사한 마음과 무거운 마음을 같이 가지며, 관람을 마무리 짓고 출구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한동안 말없이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이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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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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