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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Jan 15. 2018

사이판

Christmas in Saipan

2017년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한 휴양지로 가까운 사이판으로 정했다. 적당한 비행시간에 갈 수 있고 큰 일정과 계획 없이 쉬면서 여유를 가지고 싶어서 정한 곳이었다.


여행을 즐기기 위한 준비


사이판은 호텔들의 가성비가 정말 떨어진다. 오래되어 낙후되었고, 유명한 호텔들마저 가격 대비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낮은 것을 알아보니 정말 말도 안 되게 낡은 곳이어서 아깝지만 그래도 눈물을 머금고 하얏트로 숙소를 정했다.


그 뒤로, 하얏트 그룹에서 제공해주는 멤버십 카드 CATH 카드도 발급받았다. 인천과 제주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회원비가 무려 42만원이다. 42만원으로 사이판에서 사 먹는 것이 이익일 것 같았지만, 올해는 제주도를 가기 위해 이미 티켓팅을 해놓았기 때문에, 제주도에서도 카드 발급 시 제공하는 바우처들을 활용만 잘 한다면 충분히 그 값어치 이상을 할 것이란 판단을 했기에 몇 번의 고민 끝에 발급을 받았다.


CATH 카드를 만들면 전 세계 하얏트 호텔에서 음식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2명이서 먹으면 무려 50%나 할인받을 수 있다. 그 덕분에 사이판에서 외부 레스토랑에서 사 먹는 것보다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이 훨씬 이익이었고 저렴했다.


3박 4일간 사이판에서 휴가를 ♬


사이판으로 출발

12월 22일, 인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출발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언제나 설레지만, 출국 수속을 밟는 그 과정은 언제나 힘들다. 그래도 아무런 문제 없이 비행기가 출발한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23일 짙은 안개로 인해 모든 항공편이 지연되었다는 것을 사이판에 도착한 다음날 뉴스를 통해서 들었는데, 정말 여행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파리 여행편도 귀국하고 나서 그다음 날 프랑스와 네덜란드 쪽에 태풍이 와서 결항 소식이 들렸다. 하루 차이로 두 번 다 비껴나간 것을 보니 여행 운은 아직 좋은 편인가 보다.)


야간 비행기면 통로 쪽에 앉아서 편하게 가지만, 아침에 출발했기에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고 밖에 구경을 했다. 곧 오픈되는 2 터미널도 미리 구경하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사이판에 금방 도착했다. 4시간 정도만 날아가면 되었지만, 저가항공이라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이판은 미국령이기 때문에 입국할 때, ESTA를 발급받으면 빨리 수속 밟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올해 4월에 신혼여행을 위해 ESTA를 발급받았기 때문에 금방 나갈 줄 알았으나, 수속 창구에 인원이 2명밖에 없었고 ESTA 안 한 사람과 한 사람들이 같이 줄을 쓰면서 있었기에 결국 ESTA 안 한 것과 같은 시간이 걸렸다.


사이판에서 호텔로 이동하기

캐리어를 찾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한국에서 미리 픽업 서비스를 예약한 기사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사이판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사이판 내에서 목적지를 이동하려면 여행사를 통해서 택시를 예약해야 하는데, 이것도 꽤나 비싸다. 오히려 렌터카 대여하는 것이 훨씬 싸다. 머스탱, 카마로와 같은 차량이 24시간에 15만원 정도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컨버터블 카를 빌려서 기분 내고 다니기에도 좋은 곳이다.



나의 일정상 3박 4일간 렌터카가 필요 없었기에, 일정 중 하루만 렌트를 했다. 호텔과 공항까지 왕복 픽업은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했는데, 약속한 시간에 정확하게 와주었기에 불편함 없이 이번 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즐길 수 있었다.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의 오션뷰

하얏트 호텔 앞에 있는 마이크로 비치는 선셋이 예쁘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이번에 오션뷰로 예약을 했다. 3박 4일간 호텔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다이내믹하였다. 폭우가 오는 날부터 무지개가 나타난 날까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사이판에서 날씨는 피부가 타들어가듯이 뜨거웠다가, 갑자기 몰려온 먹구름 때문에 폭우가 쏟아지는 등 너무 변화무쌍했기에 즉각 즉각 대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 매일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앞의 뷰를 촬영했다.

1일 차


2일 차


아침에 이렇게 맑은 하늘이, 오후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로 바뀌어있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비가 그쳐 멋진 장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3일 차


마이크로 비치의 풍경

아침마다 산책 겸 마이크로 비치로 나갔다. 저녁에는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만, 아침에는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게 사진 찍고, 휴식을 가지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다. 스노클링의 명소, 마나가하 섬도 저 멀리 보였다.




마이크로 비치의 일몰

사이판에서 선셋이 가장 예쁘기로 유명한 곳이 마이크로 비치이다. 중심지역인 가라판 쪽에 있는데, 숙소를 하얏트로 선택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 폭우가 와서 제대로 못 즐긴 날도 있었지만, 마지막 날의 일몰은 정말 화려하게 예뻐서 유명한 이유를 그제야 깨닫기도 했었다. 사이판에 온다면 꼭 일몰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렌터카를 예약한 사람이라면, 하얏트에 주차를 하고 호텔 정원을 가로질러서 쉽게 바닷가로 갈 수 있다.



사이판 속의 또 다른 섬, 마나가하

사이판에 여행을 오는 사람들은 꼭 한 번씩은 간다는 섬, 마나가하 섬이다. 투명한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며 놀 수 있는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특히, 바다가 깊지 않아서 성인은 바닥에 발이 닿기도 하며, 애기들에게도 위험하지 않아서 가족단위로 여행 온 사람들이 하루 편하게 휴양을 즐기기도 정말 좋다.


선착장에서 마나가하 섬까지 15분밖에 소요가 안되며, 제트보트를 이용해서 가거나, 섬까지 바나나보트나 패러세일링을 하면서도 갈 수 있다.



섬에 도착해서 나무 밑에서 돗자리를 깔고 편하게 지낼 수 있으며, 비치체어와 파라솔을 대여해서 즐길 수도 있다. 마나가하 섬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휴양을 즐기는 동안에, 실시간으로 방송이 나와서 미리 위험에 대비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멀리서 먹구름이 몰려오면 방송이 나와서 모두 물 밖으로 나오라고 사전에 안내를 해주는데, 신기하게도 방송이 나오고 나면 얼마 후 폭우가 내렸다.


스노클링을 하는데 누가 계속 나의 등을 두드리길래 고개 들어 봤더니, 어마하게 검은 먹구름과 미친 듯이 쏟아지는 폭우 덕분에 무서워서 바로 나오기도 했었다. 5분에서 10분 정도면 다시 폭우가 지나가고 햇볕이 쨍하게 나오는데, 그러면 다시 들어가서 놀기를 몇 번 반복을 했다.


마나가하 섬 내에서 비가 안 오면 상관없지만, 비가 올 때를 대비해서 비치체어와 파라솔을 대여해서 노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물론 개인 짐을 보관하기에도 용이하다.



렌터카를 타고, 사이판 한 바퀴

컨버터블 카인 카마로를 하루 렌트해서, 사이판 한 바퀴를 드라이빙했다. 지붕을 열고 드라이브하는 기분을 내는 목적도 있었지만, 사진을 남기기 위한 소품 목적도 있었다. 예쁜 포인트에 차를 주차하고,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기록했다. 다음에 온다면, 무조건 저렴한 차를 대여할 생각이지만 한 번쯤은 이런 차를 대여해서 사진 찍고 놀기에는 좋다고 생각한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북부 투어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들어가는 돈이나 렌터카를 해서 하루를 즐기는 돈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운전 면허증만 있다면 렌터카를 추천한다. 더군다나, 사이판에서는 국제 운전면허증 없이 한국 면허증으로도 차를 빌릴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으며 차량 속도도 과속을 할 수 있는 구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사이판에서 별을 감상하기

사이판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별빛 투어이다. 북부지방에는 사람이 살지 않기 때문에, 불빛이 없어서 별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다. 보통 만세 절벽에서 감상을 많이 하는데, 별빛을 감상하기 전에 사전에 확인해야 할 요소들이 몇 가지 있다.


1. 달이 없을 것. 보름달이 있는 날에는 달이 너무 밝아 별이 잘 안 보인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훨씬 많이 보인다. 달의 위상을 미리 인터넷으로 확인을 하면 좋다. 별빛과 은하수를 보고 싶다면, 은하수 시즌과 달의 위상을 미리 확인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으면 아주 높은 확률로 감상이 가능하다.


2. 구름이 없을 것. 약간의 구름은 상관없으나 사이판의 날씨상 구름이 없다고 갔는데, 막상 도착하니 구름이 몰려올 수도 있다. 보통 어느 정도 기다리면 구름이 사라지지만, 계속 몰려오는 경우가 있으니 별을 못 봤다면, 여행기간 내내 밤에 날씨를 보고 별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에 오후에 폭우가 온다면, 구름이 없을 확률이 아주 높기에 시도해볼 만하다.


나는 첫째 날에 별빛투어를 하였으나, 구름이 너무 많아서 별 구경은 할 수가 없어서 1시간을 기다리다가 그냥 돌아왔었다.



하지만, 렌터카를 대여한 날 밤에 날씨를 보고 구름도 없고 날이 너무 좋아서 다시 별빛을 감상하러 북부지역으로 간 결과, 차에서 내리자마자 감탄을 연발했다. 별이 쏟아진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시기를 잘 맞춘다면, 은하수를 육안으로 진하게 볼 수 있지만 내가 간 시즌에는 은하수를 감상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사이판에서 먹은 음식들

사이판에서 CATH 카드를 활용하기 위해, 하얏트 호텔에서 많은 식사를 했다. 하루는 나와서 '모비딕'

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고, 긴파치에서 맥주와 꼬지로 간단하게 먹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전날에는 하얏트의 레스토랑인 데판야끼를 예약해서 철판 요리를 즐기기도 했는데, 먹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 없이 잘 즐기고 왔다.


미야코 (하얏트) : 일식 뷔페. 가성비가 정말 떨어지는 곳. 전체적으로 맛은 있었지만 할인 안 받았다면 너무 아까울 듯한 구성.


수영장 바 (하얏트) : 수영장에 있는 Bar. 피자와 햄버거,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던 곳.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던 곳.


호텔 조식(하얏트) :생각보다 먹을 것이 없었던 조식. 가성비는 정말 떨어지나, 한식이 있어서 어떻게든 한 끼는 먹을 수 있는 곳.


데판야끼 (하얏트) : 음식도 맛있었고, 퍼포먼스도 좋았던 곳. 다만 가격 대비 서비스 품질은 높지 않았다.


모비딕 (가라판) : 가라판 시내에 있으며, 매우 맛있게 먹었던 곳.


긴파치 (가라판) : 레스토랑이 아닌, 거리에서 먹고 싶은 꼬지를 원하는 개수만큼 사 먹을 수 있는 곳. 가격 대비 꼬지 크기는 정말 작으나,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하면서 이야기하기는 좋은 곳.


Cha 카페 (가라판) : 가라판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으며, 와이파이가 잘 터져서 더운 날 시원하게 커피 한잔하기 좋은 곳.


가라판의 거리 모습

사이판을 여행한다면, 꼭 들릴 수밖에 없는 지역이 가라판이다. 번화가라고 보면 되는데, 사실 다른 곳에 아무것도 없다 보니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필요한 것들을 구하러 올 수밖에 없다. 특히, 쇼핑을 할 수 있는 티 갤러리아 백화점도 가라판에 있으며, 웬만한 맛집들은 이 곳에 다 모여있다. 우리나라처럼 그런 모습을 상상한다면 실망하기 쉽다. 우리나라의 시골에 있는 읍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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