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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Feb 20. 2018

파리 #7

Adieu 2017. Hello 2018.

호텔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개선문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이미 수많은 인파들 때문에 명절 귀성길처럼 길들이 꽉 막혀있었다.


개선문을 향해 이동하는 수많은 인파들.


개선문이랑 가까워질수록 더 이상 앞으로 나가는 것이 힘들 정도였다. 뒤에서 꾸준히 몰려오는 사람들과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 간의 치열한 자리 경쟁과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람들 물결에 휩쓸려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미 자리 잡은 수많은 인파들.


나도 자리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11시부터 개선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행사를 시작하는데, 처음 자리 잡은 곳은 나무들로 가려져있어서 제대로 된 행사를 볼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나를 포함한 늦게 온 사람들이 안으로 파고들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했다.


사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계속 안쪽으로 밀려들어가는 중이긴 했다. 사람들이 그만 밀어라, 비켜달라는 등 많이 외치고 있었지만 그냥 밀리던가, 버티던가 밖에 없었다. 간혹 넘어져서 다치는 사람들도 발생했다. 나도 몇 번이고 몸을 휘청거리면서 겨우겨우 버티는 중이었다. 


다시 자리를 잡은 곳은 마음에 들었다.

계속 안쪽으로 떠밀려 가다 보니,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더 안으로 가고 싶었지만 이제는 무리라는 생각에 포기하고 내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몇 차례의 위기가 있었지만, 겨우 지켜내면서 빨리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밤 11시부터 시작하기로 한 애니메이션은 11시 20분이 되어서 시작을 했다. 개선문의 이미지가 바뀌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1분마다 애니메이션이 바뀌면서 현재의 시간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내었다.


2017년의 마지막을 파리에서. Adieu 2017.


20분간 1분 단위로 애니매이션이 바뀐다.


11시 40분이 되면, 갑자기 빠른 속도로 카운트 다운을 시작하며 새해 카운트 다운의 전야제인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파악은 안 되었지만 개선문의 아치를 따라 고양이가 뛰기도 하는 것이 꽤 정교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다 보면, 가슴 떨리는 숫자가 나온다. 23시 58분. 새해 2분 전이다. 사람들이 이때부터 환호하고 미치기 시작한다.


새해 2분전


이제 2분만 있으면 그토록 기다리던 파리에서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한다. 인터넷에서 본 한 장의 사진에 꽂혀서 비행기 표를 끊고 지금 이 자리에 있으니, 너무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새히 1분전


그리고 대망의 순간이 다가왔다. 10초 전부터 새해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다. 다 같이 소리쳤다.


Ten! 

Nine! 

Eight! 

Seven! 

Six! 

Five!

Four! 

Three! 

Two! 

One!


새해 1초 전.


Happy New Year!!


이 소리와 함께 개선문 주변에는 폭죽이 터지면서 파리의 밤하늘을 화려한 불꽃으로 수놓았다.

한없이 터지는 불꽃을 바라보면서 2018년을 맞이했다. 호주 멜버른 이후로 두 번째로 해외에서 맞이하는 새해였다. 


새해 카운트 다운과 불꽃 놀이의 시작
불꽃놀이의 마지막


2018년이 되었다.


2018년 1월 1일을 소망대로 파리에서 맞이한 나는 호텔로 들어갔다. 역시나 수많은 인파들에 휩쓸려 빠져나갔다. 호텔에 도착해서 직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방에서 새해의 열기를 간직한 채 잠들었다. 그리고, 2018년의 새해 카운트 다운은 어느 나라에서 할까란 생각을 잠시 해봤다. 1월 1일인데, 12월 31일의 일정을 계획하다니 나는 여행에 미쳤던가, 아니면 그냥 미쳤나 보다.


이제 파리 여행도 2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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