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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nap Feb 20. 2018

파리 #6

2017년 12월 31일. 파리에서.

2017년의 마지막 날이다. 새해 카운트 다운을 보기 위해서 두 번째 호텔도 그 근처로 예약을 해놨다. 오늘 체크아웃을 하기 전에, 아침을 먹고 호텔 근처에 있는 '뤽상부르 공원(Le Jardin du Luxembourg)'에 산책 다녀오기로 했다.


조식 먹는 곳이 아늑하게 마음에 들었다.

파리에 와서 맑은 아침 하늘을 본 적이 없다. 매일 아침마다 오늘은 맑겠지 하며 창문을 열어 하늘을 보면 항상 흐린 하늘이 나를 반겨준다. 새벽에는 분명히 맑았는데, 왜 아침에는 항상 흐린 것일까.


뤽상부르 공원 가는 길

비록 날씨는 흐리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파리의 거리를 걷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을 전해주었다. 공원에 도착했을 때 첫 느낌은, 잘 가꾸어진 큰 공원 같았다. 다만 겨울이라서 가지들만 앙상한 나무들이 반겨줄 뿐이었다. 밤새 비가 왔었는지 중간중간 물 웅덩이가 있었다. 


황량한 뤽상부르 공원
황량한 모습의 뤽상부르 공원

급한 것이 없어서 길 따라 천천히 걸으니, 상쾌한 아침 바람이 기분 좋게 나를 맞이 해주었다. 2017년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그냥 평소와 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았다. 



공원 중심에는 연못이 있었고, 그 옆에는 뤽상부르 궁도 있었다. 사전 정보도 없이 호텔 근처에 있는 공원이라고만 생각해서 갔는데, 잘 가꾸어져 있어서 봄이나 여름에 와서 푸른 공원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아침의 뤽상부르 공원

여유롭게 공원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갔다. 여행을 떠나면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나에게는 겨울철 공원보다는 파리 시내를 걷는 것이 더 좋은 산책로가 되었다. 



그리고, 호텔 가는 길에 몽파르나스 타워가 보이는 교차로를 건너야 하는데 이 길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 중 한 곳이다. 괜히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저 멀리 서있는 타워를 쳐다보고 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모습과 장면이 나오면 셔터를 누르면서 그 모습을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파리 거리 중 한 곳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에는 못 올라가 봤지만, 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우버택시를 불러서 두 번째 호텔로 이동했다. 개선문까지 불과 걸어서 2분이면 되는 거리에 있었는데, 저녁시간부터는 지하철이 샹젤리제 거리부터 개선문까지 무정차로 운행한다고 하여 교통 편의상 가까운 곳으로 정했다.


개선문에서 바라 본, 에펠탑


얼리 체크인이 안되어서, 캐리어를 보관하고 카메라 가방만 들고 개선문으로 향했다. 개선문의 첫 이미지는 '매우 웅장하다'였다. 문이라고 하길래, 나는 우리나라 남대문이나 동대문 정도의 크기로만 생각했는데 어마한 크기에 깜짝 놀랐다. 교차로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데, 가는 길을 몰라서 한참을 헤매어서 겨우 도착했다. 



개선문 입구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줄 서있었다. 현장에서 표를 구하는 줄이 꽤 길었는데 다행히 난 뮤지엄 패스가 있어서 바로 입장 게이트로 갈 수 있었다. 파리에서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주요 건물에 들어갈 때 항상 소지품 검사를 해야 한다. 


파리 오기 전부터 난 소매치기에 대한 안 좋은 기억 (스페인 첫 째날에 가방 통째로 도둑맞은 기억)이 있어서, 열 수 있는 곳은 전부 자물쇠로 다 채워놨었다. 인터넷에서 한 개당 천 원 정도 하는 저가형으로 구매했는데, 이게 고장이 나버린 것이다. 아무리 풀려고 해도 풀리지 않아서 쩔쩔매고 있는데, 앞에서는 검사관이 가방 오픈해라 하고, 뒤에서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면서 엄청 줄 서있어서 꽤 난감한 상황이었다. 특히, 카메라 가방은 특성상 칸막이로 되어있기 때문에 한쪽만 열어서 내부를 다 볼 수 없어서 전체 오픈을 해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해지자, 어쩔 수 없이 작은 틈으로 내부 모든 파우치를 그냥 다 뜯어버리고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나서 겨우 올라올 수 있었다. (이 일 때문에 이번 설 연휴 때, 방콕 가면서 면세점에서 자물쇠 비싼 것을 하나 구매했다.)


수많은 계단을 따라 한참을 올라오고 나서야, 개선문 위로 나올 수 있었다.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지만, 그 사이로 빛이 내려와서 에펠탑 주변을 밝히고 있었다. 파란 하늘보다 더 멋있는 모습이어서 한참을 서서 쳐다봤다.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하나의 행운인 것 같다.


빛내림이 예뻤던 에펠탑 모습

위에서 바라보는 파리 시내는 또 색다른 모습이었다. 개선문에서 주변으로 갈라지는 길들을 보며 사람 구경, 차 구경을 하다가 몽파르나스 타워 옆으로 신개선문이 보였다. 기존의 파리 건물과 달리 신식 고층 빌딩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파리 시민의 입장이 아닌 여행객의 입장에서 봤을 땐 주변과 어우러지지 않은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이었다. 

개선문에서 바라 본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에서 바라 본 신 개선문

여기에서 에펠탑만 하루 종일 바라보고 싶었다. 자리 잡고 야경도 찍고 싶고, 타임랩스도 찍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지만 오늘 주 목표인 루브르 박물관을 가야 하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와야 했다.



개선문 내려 가는 계단

개선문을 빠져나오니 잠깐 파란 하늘이 보였다. 오늘 본 처음이자 마지막 파란 하늘이었다.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아이쇼핑도 하면서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리고 미국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햄버거 가게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는데, 겨우 주문해서 자리 잡고 먹었다. 그리고 상당히 실망했다. 라스베이거스에 갔을 때 먹었던 고든 램지 햄버거나, 쉑쉑 버거 대비 현저히 맛이 떨어졌다. 그냥 간단히 배를 채운다는 생각으로 먹었지만,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것은 프렌치프라이를 백에 쏟아붓듯이 많이 준 것이다. 결국 다 못 먹고 남겼다.



드디어 루브르 박물관에 입성하다.


하루를 투자해도 전부 보기 힘들다고 하는 루브르 박물관을 반나절 이상을 이미 다른데서 써버리고 나서야 도착하게 되었다. 택시 기사가 루브르 뒤편에 내려주는 바람에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 못해서 잠시 헤매었지만, 그 와중에도 감탄을 연발하며 루브르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통로를 지나서 눈앞에 펼쳐지는 루브르의 상징인 피라미드의 모습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택시 내려서 처음 본 모습
루브르 박물관의 상징

루브르 박물관에는 내부로 입장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가 있다. 대표적인 게 피라미드 입구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로 들어가게 되면 최소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데, 오후 6시에 폐장인데 3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한 나에게는 기다리기 아까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옆 건물에 들어갈 수 있는 또 다른 게이트로 가서 바로 내부로 들어올 수 있었다. 


피라미드의 내부는 이런 모습이다.

위에서 바라보던 피라미드 내부에는 이렇게 멋있는 공간이 있었다. 하지만 주변 둘러볼 시간도 없이, 바로 내부로 입장해서 조금이라도 한 점을 더 보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 움직였다.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작품들이 눈 앞에 펼쳐져있었다. 실제 눈 앞에 펼쳐져있으니, 과연 전부 진품일까란 의심까지 들었다. 나는 이런 작품들은 철저한 보안과 감시 속에서 관리가 되고, 특별 허가가 있어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았었다. 실제로 와서 보니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접근하기가 쉬웠다. 물론, 실제로 손을 댔다간 그 뒷감당은 본인 몫이겠지만...


루브르 박물관에서 하이라이트는 바로 '모나리자'이다. 진품이 유일하게 보관된 곳이라고 하는데, 루브르 오면 다들 모나리자부터 보고 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일단 모나리자부터 보러 가기로 했다. 길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물어 물어 갔는데, 모두 같은 마음이라서 가는 길 조차 사람들이 어마하게 많았다.


주변에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모나리자로 가는 길은 항상 사람이 많다.

중간에 모나리자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도 있다. 겨우 찾아서 도착했는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헛웃음만 나왔다. 모나리자의 크기도 생각보다 많이 작았지만 어마한 인파들이 보기 위해 줄 서있는 것이 더 장관이었다. 


30분의 기다림. 10초 감상


모나리자를 보기 위한 수많은 인파들.

이 무리 틈에 껴서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혹시라도 놓칠까 봐 가까워질 때마다 한 컷씩 카메라 속에 모나리자의 모습을 담았다.


주황색 목걸이를 한 사람이 앞에서 관람객들 통제를 한다.

30분 넘게 줄 서 있었던 것 같다. 한참의 기다림 끝에 눈 앞에 모나리자가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감상을 하려는 순간, 주황색 목걸이를 한 사람이 앞으로 빨리 나가라고 한다. 지금 막 왔다고 했는데, 전혀 통하질 않는다. 황당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도 아까워서 열심히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한동안 그 옆에서나마 모나리자의 모습을 바라봤다. 정면에서 10초 정도 본 것 같다.



억울하고 황당해도 어찌하겠는가, 내 뒤로 계속 나처럼 억울한 사람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는 것을.. 처음부터 감상이 목적이었다면 사이드로 가서 줄을 서서야 했나 싶다. 내가 있던 정면의 줄만 하염없이 감상도 못하고 빠져나오고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른 작품들을 감상하러 다녔다. 여기 오면 꼭 봐야 하는 주요 작품들이 있다. 그래서, 그 작품들을 보기 위해서 포인트들을 이동하면서 다녔다.



한참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직원이 더 이상 입장을 못한다고 했다. 아직 폐장시간인 저녁 6시도 아닌데, 왜 막냐고 하니 연말이라서 일찍 폐장한다고 했다. 정말 절망적이었다. 이런 사전 정보가 있었다면 오늘 모든 일정을 다 제쳐두고 루브르로 바로 왔을 것이다. 이미 사람들은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더 이상 다른 곳으로도 갈 수 없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나갈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파리 오면, 하루를 루브르에 투자하기로 생각했다. 유명한 레스토랑에 와서 코스 요리를 시켰는데, 식전 빵만 맛보고 나온 기분이었다.


폐장 후에 빠져나가는 관람객들

박물관을 빠져나가는데 나의 시선을 이끄는 것이 있었는데, 조명이 들어와 예쁘게 빛이 나는 거꾸로 설치된 피라미드였다. 



박물관 위로 올라오고 다시 한번 감탄했다. 눈 앞에 펼쳐진 화려한 조명에 빛나는 루브르 박물관의 모습이었다. 전 날 멀리서 바라봤는데 이렇게 눈 앞에서 보니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비가 내리는 덕분에 더욱더 화려하게 보였다. 처음으로 비가 와서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그냥 미술관에서 그림 감상하듯 한참을 바라보다가,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내부로 들어왔다. 그리고 여기에서 바라보는 모습도 예뻐서 다시 한참을 감상했다. 파리에 오면 계획 없이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냥 예쁘다. 모든 곳이. 낮에 그냥 지나쳤던 곳도 밤이 되면 예쁘다. 파리의 가장 큰 매력은 이게 아닐까.



연말부터 새해까지는 대중교통이 무료이다. 그래서 지하철부터 버스까지 자기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맞게 타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이왕 나온 김에, 오페라 극장 근처에 있는 유명한 스타벅스 매장에 가기로 했다. 내부가 너무 예쁘다고 해서 와이프가 꼭 가고 싶어 했던 곳이었고, 나도 커피를 못 마신 지 오래되어서 몸에서 카페인을 계속 요구하고 있었다. 


매력적인 파리의 스타벅스


오페라 극장

오페라 극장에 내려서 구글 지도를 보며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갔다. 내부에 들어서자 화려한 모습이 나를 사로잡았다.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기 위해 한참을 서있다가, 겨우 구석에 자리를 발견하고 잠시나마 앉아서 커피와 함께 하루의 피로를 회복했다.


스타벅스 매장 중 가장 화려할 것 같다.

오랜만에 커피를 마셔서인지, 체력이 금방 충전이 되었다. 오늘 새해 행사를 보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있었기에 공짜 교통을 더 즐겨보고자, 노트르담 성당의 야경을 보러 가기로 했다. 버스에 앉아서 다시 바깥 풍경을 감상하면서 또 다른 방식으로 파리의 야경을 즐겼다.


센 강의 야경따라,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노트르담 성당 역 근처에 하차해서 센 강을 따라 걸어갔다. 내가 파리에 살았다면 매일 밤마다 센 강을 따라 걸었을 것 같다. 카메라 들고 이 곳에서 생활한다면 최고의 취미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다리 위에서 지나가는 바토무슈 사진을 찍고, 야경을 담기 위해서 카메라를 세팅하는 사이 주변에서 구경하던 중국인들이 내 옆으로 다들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기 시작했다. 조용히 혼자 찍고 싶어 했는데, 중국인들이 엄청 꼬이기 시작하자, 와이프가 뒤에서 신기하다는 듯 웃고 있었다. 내가 사진작가로 보였나 보다.


이 사진 한장 찍고, 중국인들이 몰려서 바로 철수했다.


결과물을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금방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다시 노트르담 대성당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갔다. 센 강의 주변을 걸을 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점점 느려졌다. 어느 누구라도 여기를 걷는다면 빨리 걸을 수 없을 것 같다. 센 강의 야경은 예뻐도 너무 예쁘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습은 정말 화려했다. 앞에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트리가 불과 얼마 전까지 크리스마스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매년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데, 올해는 파리의 정치와 관련 일 때문인지, 열리지 않는다고 했다. 출발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던 와이프는 실망도 많이 했다. 그래도 아름다운 야경이 이를 조금이나마 보상해주는 것 같았다.


노틀담 대성당의 야경

성당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다가갔지만, 얼마 전에 입장 시간이 마감되어서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바라만 봐야 했다. 이번 여행은 시간 때문에 많은 것을 놓치고 있지만, 그래도 다음을 위한 기약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넘겨야 했다. 안 그러면, 여행 내내 아쉬울 것 같았다.


화려한 궁전처럼 예쁜 파리의 시청


하루에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보니, 급격히 피곤해졌다. 새해 카운트다운 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었기에, 호텔에서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나오기로 하고 시청역에서 지하철 타고 호텔까지 가기로 했다. 다리를 건너는데 시청이 이렇게 예쁜 것은 사기라는 말과 함께 그 모습을 열심히 담았다.


달빛에 더욱 밝게 빛나는 파리의 시청

시청의 야경을 마지막으로 감상하고 지하철을 탔다. 새해 행사 때문에 샹젤리제 주변 역부터 개선문 다음 역까지 무정차로 지나쳤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니 개선문을 향해 이동하는 수많은 인파들과 무장 중인 군인들, 길 전체를 통제하고 있는 경찰들의 모습을 보니 곧 2018년이 머지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휴식을 취했다. 1시간 반 뒤면 수많은 인파에 같이 합류해서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카운트 다운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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