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포르멘테라 섬을 가다.

8 Days.

by MySnap

아침 일찍 눈이 떠짐과 동시에 막막하다. 씻어야 하는데 씻을 도구가 없다. 내 캐리어는 아직 바르셀로나에 있기 때문이다. 원래는 이비자에 와서 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나름 휴양을 생각하고 왔는데 갈아입을 옷 조차 없다. 다시 한번 샴푸를 빌려서, 깔끔하게 정돈하고 나갈 채비를 하였다.


오늘은 이비자에서 갈 수 있는 '포르멘테라 섬'에 갈 예정이다.


죽기 전에 한번 가봐야 할 환상의 섬으로 불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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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자에서 포르멘테라 섬까지 배 타고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배편은 이비자 타운, 플라야 덴 보사 등 많은 곳에 있다. 그리고 운수 회사에 따라서 배 이름도 다르다. 아쿠아 버스, 씨버스 등 가격도 다르다. 그나마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배편은 아쿠아 버스다. 내가 머무른 이비자의 숙소는 플라야 덴 보사 쪽에 있었는데, 걸어서 5분 정도만 가면 아쿠아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한 손에는 카메라를 쥐고, 아쿠아 버스 티켓을 사러 갔다. 어제 늦은 시간에 들어오는 바람에 숙소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까 하얀 건물과 하늘색 포인트가 예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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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도 너무 덥다. 더위를 피해 그늘로 걸어서 조금만 가다 보니, 투명한 바다가 나타났다. 보자마자 감탄부터 나온다. 당장 뛰어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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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 가면, 포르멘테라 섬에 가는 티켓을 파는 부스가 많이 있다. 가격대도 차이가 안 나서 그냥 적당히 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구매를 했다. 가장 빠른 시간대의 표를 샀는데도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근처 기념품샵에서 구경도 하다가, 섬에서 먹을 식사 거리도 샀다. 포르멘테라 섬 내에서는 음식을 구하기도 어렵고, 레스토랑도 비싸다고 해서 미리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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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편이 도착해서 봤더니, 앞 타임의 아쿠아 버스다. 난 작은 배인 줄 알았는데 나름 규모가 있는 배편이어서 길게 기다리던 사람들 모두 다 태울 수 있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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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애매해서 주변을 산책하듯 보니, 맑은 바닷물 덕분에 물고기도 구경하며 발도 담갔다가 구경도 하면서 그냥 시간을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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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선착장을 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뿔싸. 그냥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거의 끝에 줄을 서게 되었던 것이다. 더운 땡볕에 지칠 때쯤, 아쿠아 버스가 도착했고 탑승하기 시작했다. 먼저 기다린 사람들은 햇볕을 피해서 안으로 들어갔고 그 외 사람들은 햇볕을 받으며 가야 했다. 거기다가 난 거의 마지막에 탔기 때문에, 앉을자리도 없어서 겨우 난간에 기대어서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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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서 40분가량을 가야 하는데, 시간이 참 더디게 간다. 더워도 이렇게 더울 수가 없고, 이렇게 따가운 햇살은 7일 차인 오늘도 적응이 안된다. 그래도 지루함을 달래주는 것은 배가 지나가면서 갈라질 때마다 말도 안 되게 푸른 바다 빛이다.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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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다를 감상하며 40분 만에 포르멘테라 섬에 도착했다. 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버스 티켓이다. 일종의 투어 버스 같은 개념인데, 중간에 내려서 구경하다가 다음 시간대에 오는 버스를 타고 또 이동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나중에 특정 구간에서는 투어도 할 수 있다. 그 구간에서는, 중간에 내렸다가 그 버스를 다시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 주는 안내책자를 잘 소지해야 한다. 버스 정류장과 버스 시간표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무작정 타고 가다가 중간에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곳에서 따라 내렸다. 다들, 특정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는데 어디 가는지 몰라서 어리둥절하다가, 눈앞에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에 이끌려 무작정 바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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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의 풀들 사이에 진한 푸른빛의 바다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시작부터, 이런 바다를 볼 수 있다니 환상의 섬이라고 하더니, 진짜인가 보다. 여기서, 포장해온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다. 샌드위치와 맥주였는데, 이미 식을 때로 식어버린 맥주라서 그냥 억지로 마셨다. 그리고, 주변을 감상하듯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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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같은 곳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런 바다를 보기 위해서, 여기를 온 것이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며 잠시나마 여유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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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요트 위에서 유유자적 휴식을 즐기는 모습도 상상해보며, 바다 구경을 하다가 아까 전에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단체로 갔던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사막과 같은 느낌의 길을 걷다 보니 나무로 된 게이트가 나왔다. 영화에서 보던 느낌이었는데, 여기로 들어가자 눈앞에 말도 안 되게 예쁜 해변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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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이렇게 예쁜 해변을 즐길 수가 없다. 갈아입을 옷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놀려고, 수영복도 챙겨 왔는데 캐리어가 도착 안 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여태 여행 다니면서 그런 경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따로 챙겨야겠다는 생각조차 못했다. 해변을 따라 쭉 걸었다.


오픈 탑(Open Top) 해변이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 따가운 시선들이 느껴졌다.


그래서, 멀리서 담고 그냥 해변을 걸으며 카메라는 잠시 넣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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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못내 아쉬워 발이라도 담가봤다. 정말 시원하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옷 갈아입을 거 생각하지 말고 뛰어 들어갈까 싶다가 혹시라도 캐리어가 안 오면, 내 몰골은 엉망일 게 뻔해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변을 따라 위로 쭉 올라가니, 그림과 같은 풍경이 한번 더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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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하게 마른나무로 된 오두막 같은 것이, 그림같이 있었다. 투명하고 푸른 바다 빛과 그 위에 있는 보트까지 정말 보는 내내 감탄하게 만들었다. 카메라로 쉴 틈 없이 풍경들을 담기 바빴다. 막상 한국에 들어와서 보니 똑같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한참 애 먹었다.


다음 버스가 올 시간이 되어서, 정류장으로 갔다. 다음 버스를 타고 조금 더 가니 오토바이 렌탈샵부터 많은 레스토랑과 상가들이 있는 마을이 나왔다. 처음엔 건조한 사막과 같은 느낌이었는데, 여기서 생활할 수 있는 거주 공간이 나오자, 이 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고 느껴졌다. 일단 내려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구글 지도 보면서 점심 먹을 레스토랑도 찾을 겸 일단 바다를 향해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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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걸었을까, 눈앞에 다시 푸른 바다가 나왔다. 처음에 봤던 오픈탑 해변보다 사람은 적었지만, 역시나 아름답다. 해변길을 따라 쭉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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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보이는 보트를 거치한 오두막 같은 것들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저 오두막마저 느낌이 있다.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울려지니 사진 찍는 맛도 났다.


해변가에 있는 모든 피사체가 하나의 작품이 되는 곳. 여기는 포르멘테라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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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길을 따라 걷다가, 가격 괜찮은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포르멘테라 섬의 물가가 착한 편은 아니기에 쉽게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먹기 부담스럽다. '난 여행 왔으니까 가격은 상관없어 조금이라도 더 주더라도 먹고 싶은 것 먹을 거야' 하면 상관이 없겠지만, 한국에서 늘 먹던 피자, 파스타, 맥주들을 더 비싼 금액으로 먹으려고 하니 배가 아파와서, 가격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 곳에서 간단하게 피자와 맥주를 즐기며 휴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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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기다리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더울 때 마시는 코로나는 정말 맛있었다. 달콤한 레몬향 덕에 갈증이 확 내려갔다. 그리고 같이 먹은 피자는 여태 먹은 어느 피자보다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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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 맥주를 즐기며, 밖을 바라봤다. 너무 아름답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힐링 그 자체였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보다, 그냥 보는 것이 훨씬 아름다웠다. 이런 풍경은 직접 와서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아무리 사진을 예쁘게 찍어도, 직접 보는 것보단 못하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힘을 내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해변길을 따라 아까 못 갔었던 곳을 더 가봤는데, 사람들이 보트가 있는 오두막 안에서 서로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었다. 누가 봐도 찍으면, 화보처럼 나올 것 같았다. 나도 찍고 싶었지만, 남자인 내가 그래서 뭐하나 싶어서 찍지는 않았지만, 한 동안 그냥 찍을걸이란 후회가 좀 들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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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길을 따라 있는 건물들의 벽조차 매력적이다. 무채색에 가까운 벽들과 하늘색의 문이 잘 조화로워져서 포르멘테라 섬만의 느낌을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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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걷다 보니, 바닷가로 들어가는 길이 있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처음 봤던 해변과 또 다른 매력의 해변을 만나게 되었다. 크지는 않지만, 사람이 없어 여유로웠던 백사장에서 사람들이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조금 더 들어가니 해변 암석들 위의 오두막에서 사람들이 즐거운 휴식을 가지고 있었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기에 여념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즐기는 방법은 모두 달랐지만 이 공간에서 모두 어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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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변을 즐기다가, 다음 시간대의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여기부터 버스를 타면, 내려주는 목적지에서 조금만 구경하고 다시 탑승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해야 한다. 그 이전에는,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지만 여기부터는 아니다. 만약 버스를 놓치게 되면 알아서 돌아와야 한다. 사람들도 짐을 가지고 내리지 않고, 버스 안에 두고 내리기 시작한다. 다음 코스는 포르멘테라 섬의 끝에 있는 등대 전망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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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렌트해서 구경 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여기는 등대와 절벽, 광활하게 펼쳐진 확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 절벽인데 보호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난관조차 없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무섭지도 않은지, 절벽에 그냥 앉아서 사진도 찍고 풍경을 즐리기도 한다. 나도 가까이 다가가서 해보려고 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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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정해진 시간만큼 구경하고 나면, 다음 전망대로 이동하게 된다. 여기서도 또 해프닝이 일어났다. 어찌 조용히 넘어가나 싶었다. 돌아오라고 한 시간까지 사람들이 다 오지 않았는데, 버스가 그냥 출발해버렸다. 뒤에 사람들이 뛰어오고 난리였지만 그냥 무시하고 갔다. 난 다행히 탑승을 했는데, 순간 무슨 일인가 싶어서 한참을 어리둥절 하다가, 그래도 나는 탔다는 이기적인 생각과 안도감으로 여유 부리며 다음 전망대로 갔다.


아뿔싸. 내려주자 마자 버스가 또다시 출발해버렸다. 이젠 내가 급해졌다. 이게 무슨 일인가. 그런데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태연하다. 아.. 아까 전에 못 탄 사람들을 다시 데리러 가는 걸 눈치껏 파악한 뒤에 전망대로 가려는 순간, 나보다 눈치 없는 몇몇 관광객들은 자기 짐이 버스에 있다며, 뛰어가다가 버스 놓치니 울상을 짓고 난리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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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올라가서 밖을 바라보니, 신기한 광경이 펼쳐져있다. 눈 앞에 양 갈래의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이게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신기했다. 심지어 바다 색깔도 틀렸다. 왼쪽의 바다가 하늘빛이라면 오른쪽 바다는 진한 푸른빛이었다.


이 전망대에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돌아온 버스를 타고 이비자로 돌아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일몰시간이 다가와서 인지, 하늘빛이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멀어지는 포르멘테라 섬을 바라보며, 나는 이비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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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0분가량을 향하니 이비자 타운이 나왔다. 원래는, 플라야 덴 보사로 돌아가는 배를 타야 했으나, 딱 내 앞에서 인원 초과가 되는 바람에, 억울하게 30분을 더 기다려서 이비자 타운으로 가는 배를 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일몰이 지는 이비자 타운과 항구를 보게 되니 오히려 더 좋은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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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일몰이 지는 풍경을 바라 본적이 몇 번 있었는데, 항상 나를 감상에 빠지게 한다.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파노라마 세일링', 발리에서 '회 크루즈' 등 바다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항상 묘한 매력을 주는 것 같다.


선착장에 도착할 때쯤 이비자 올드 타운이 보였다. 그래서, 다음 날은 여기를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정상 이미 해수욕을 즐기기엔 늦었으니, 다시 걷고 구경하는 것 밖에 없었다.


이비자는 밤의 섬이다. 이비자는 이제부터 깨어난다.


이비자 선착장 주변에는 이미 교통체증이 시작되어있었다. 퇴근시간도 아닌데 체증이 심화되는 이유는, 바로 이비자는 환락의 섬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럽들이 이비자에 많이 있기 때문에, 이를 즐기기 위해 흥이 넘치는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다. 여기서 DJ들이 신곡을 발표하기도 하고, 여기서 유행하는 곡들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이비자는 해가 지는 순간, 활발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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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뭐 할 것도 없이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캐리어가 도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공항에서는 호텔로 보내주겠다고 했었는데, 만약 안 왔다면 다시 공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고 호텔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텔에 전화를 해보니 캐리어가 도착했다고 한다. 그 순간 그래도 스페인이 나를 버리지는 않는구나란 생각에 모든 걱정이 다 내려갔다. 사실 난 캐리어를 포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희망적이진 않았었다.


한국에서 출국할 때 그렇게 무겁게 왔는데, 귀국은 그냥 작은 가방과 카메라 하나만 가지고 돌아가는 줄 알았다.


공항 가는 버스에서 바로 내려 기쁜 마음으로 호텔에 들어갔다. 이게 뭐라고, 해수욕도 즐기지 못한 내가 캐리어가 잘 도착했다고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참 단순해졌다. 호텔에 가서 캐리어를 보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제 쓸 일도 없는 수영복을 보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이 또한 하나의 경험이고 잊지 못할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기로 하고, 7일 차의 여행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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