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다. 내가 그곳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아픈 게 비정상이고 아프지 않은 게 정상이라고 쳤을 때 이야기. 애초에 정상과 비정상이 뭘까 궁금해진다. 정상,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 마음에 탈이 났으니 감히 정상이라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따금씩 정상에서 비정상인 우울증을 폄하한다.
인터넷에 우울증을 검색해 보고 사람들이 블로그에 자신의 정신병 일지를 적어놓은 걸 구경한다. 와, 내가 얘보단 낫네. 내가 이 정도는 아니네. 웃긴 건 나도 블로그에 정병일지를 적는다. 하하. 웃기긴 웃긴다. 남들도 나를 보며 그렇게 생각할까? 내가 얘보단 낫네에서 나와 얘를 모두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짓거리가 위안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딱히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마음 깊은 곳에서 일말의 연민을 느꼈다.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외로울지 차마 공감조차 되지 않는 깊이에 빠지곤 했다. 남들도 나를 보며 그렇게 생각할까. 그렇다면 기꺼이 빠져줄 수는 없겠는지 빌어보고 싶다.
비정상에서 정상을 끌어들이고 싶다. 나를 봐줘. 나를 공감해 줘. 불쌍하게 여겨줘. 얼마나 하찮고 허탈한 짓인지 알고 있음에도 반복한다. 파고들고 파고들고 또 파고들면 결국 내 곁엔 내가 있어야 한다는 걸 난 알고 있을까. 정상의 경계에 있는 날 이따금씩 부르고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