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내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별똥별을 봤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주위에 별똥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중 하나인 서울에서 별똥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낭만을 간직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싶다. 물론, 서울처럼 밝은 도시에서 별을 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도 한몫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빛 공해가 심각한 지역이라고 한다. 나도 쏟아져 내릴 듯이 촘촘히 박힌 별들을 구경한 게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서 때로 어떤 이들은 별을 보겠다고 몽골이나 아이슬란드로 떠나기도 한다.
민간 우주여행이 가능해진 시대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우주는 관념적인 존재일 뿐이다. 마치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이전 시대의 사람들에게 미국이나 유럽이 추상적인 존재였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우주'라고 하면 가장 흔하게 '별'을 떠올린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만이 저 바깥세상에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지 못하는 것을 믿는 것은 인간에게 아직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우주는 사실 존재의 기원이다. 태초에 대폭발, 즉 빅뱅이 있었기에 우주가 생겼고, 태양계가 생겼으며, 지구가 생겼고, 그 지구 위에 생명체가 생겼고, 그 생명체가 오랜 기간에 걸쳐 인간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시작을 알기 위해 우리는 우주를 알아야 한다.
우리가 우주를 더 자주 떠올리려면 우리에겐 별이 필요하다.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그곳에 별들이 있어줘야 거기 우주가 있음을 잊지 않을 수 있다. 맨 눈으로도 별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생활의 편리함을 조금 내려놓고 도시에 어둠을 돌려주는 것, 그리고 조용히 별똥별을 기다릴 만큼의 여유를 가지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