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에세이 #24. 변화
몇 년 전부터 부쩍 내가 꼰대임을 실감한다. '라떼는 말이야'를 마음속으로 외칠 때마다 정신을 가다듬고 입 밖으로 내뱉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 말을 하는 순간 맞은편에 앉은 친구와 나 사이에 천만년의 장벽이 생길 거라고 되뇌며 정신줄을 꼭 붙잡는다.
그러므로,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사람, 사고가 한 시점에 고정된 사람일수록 꼰대가 된다. 지금의 세상이 제공하는 환경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한창 젊고 기운 넘치던 시기에 겪었던, 익숙했던 것들에 매여 살면 꼰대가 된다.
비단 물건이나 장소 같은 것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 시기의 인간관계, 그 시기의 덕목, 그 시기의 보편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은 '원래 세상은 이런 건데 너는 왜 규칙을 지키려 하지 않느냐'라고 목에 핏대를 세우는 꼰대가 되고 만다. 그 세상의 규칙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걸 본인만 모르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20년 전의 나와 같은 삶의 단계에 있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그런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그때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도 세상은 변하고 있고, 나는 그 변화에 몸을 맡기고 순응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고 흘러간 시간에 고정되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빨리 깨닫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