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떠한 선택에 있어 매순간 갈등에 놓이게 되며, 단순반복적인 결정 이외에
고도의 의식적 판단과 결단의 요구를 필요로 하는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처럼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주어진 기회를 살리기 위하여 어떤 전략이나 행동 대안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를 의사결정이라 한다.
의사결정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대안을 모색하고 그 중 가장 효과적이고 실행 가능한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는 행위로써, 그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하는 것이 개인/조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의사결정에 있어서 합리성이 가지는 의의는 합리성 자체가 결과에 이르는 수단을 끌어낸다는 점에 있다.
원하는 결과에 이르기 위하여 적절한 수단이 선택된다면 행위자는 그 결정을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합리적'이란 의미는 어떤 개념적 속성이 있는가?
'합리적' 이라는 용어는 철학이나 사회과학의 제 분야에서 주로 등장하는데
학술적인 관점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한 학자는 베버(Max Weber)이다.
우리의 합리성 개념은 서양의 'rationality'와 'reason'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이성에 부합한다는 뜻으로 합리성은 이치 또는 도리에 맞다는 의미로서 이성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합리적 의사결정은 기본적으로 합리적 선택이론(rational choice theory)에 근거한다.
합리적 선택이론은 미시경제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이론으로써, 경제주체로써 의사결정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행위자가 합리성에 기초하여 최적의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을 말한다.
합리적인 행위자는 자신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의사결정을 시도하며 이 과정에서 모두 가능한 대안들을 체계적으로 탐색하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에 근거를 둔 합리적 선택이론은 인간이 자기이익의 극대화, 부의 극대화 또는 주관적 기대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여기서 합리적 선택이라 함은 선택자의 목적에 맞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을 의미함)
신고전주의 경제학에서 제시하는 인간은 이기적이라 가정하며, 이때 이기적이라 함은 자기의 이익을 극대화 한다는 정도를 의미하며 타인을 속이거나 재산을 훔치는 불법적, 비도덕 적인 행태까지를 포함하지는 않는다.
위와 같이, 서양의 합리성 개념을 좁게 해석하면 목적합리성 즉,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선택하는 합리성인 도구적 이성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합리성의 개념의 전부라고 할 수 없다.
경제적으로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하는 절약의 논리를 의미하고,
사회적으로는 형평성과 통합성에 초점을 두고 배분의 공평성과 복지의 증진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고,
정치적으로는 사회전체의 가치를 수렴하여 다양한 이익 내지 목표간의 갈등과 대립을 조성하는 의미가 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할 때 합리성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내포되어야 한다.
첫째, 합목적성이다. 목적의 합리성으로 목표와 수단이 밀착되고, 가치와 효과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가치 합리성이다. 가치의 본질과 신념에 비추어서 목적과 수단이 보편타당해야 함을 뜻한다.
셋째, 의사소통적 합리성이다. 지식과 지성에 국한하지 않고 타인과의 정당한 교제, 관용, 그리고 상대방이나
적수의 말을 경청하고 오해를 하지 않으며 반대 논증을 받아들여도 하자가 없는 것을 말한다. 즉 합리성의 감정, 지성, 이성 등 정의적 가치와 모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개념의 전제로 볼 때 합리적 의사결정능력은 인지적인 영역과 정의적인 영역의 종합적인 능력이다. 따라서 상호주체간의 활발한 토론과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하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방안으로 대안을 제시하며, 가치판단에 따라 선택하고 선택된 결정에 의거 행동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