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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의 의미

이만재 칼럼, <어떤 이의 생활>

by 봉반장

오랜만에 내 마음에 파고든 글이 있어 공유 드립니다~ :)



이만재 칼럼, <어떤 이의 생활>


근무 시간이 끝났으니 퇴근한다.

퇴근하려는데 한 잔만 걸치자고 한다.

한 잔 걸치고 집에 와서 밥 먹는다.

밥 먹다 보니 TV에서 이 프로는 꼭 보라고 외쳐 댄다.

TV를 보고 난 후 이리 저리 Channel을 돌려본다.

보고 나니 졸립다. 졸리우니 잠잔다.

자다 보니 벌써 출근 시간이다. 허겁지겁 집을 달려 나간다.



그러다 보니 주말이 왔다.

프로 야구, 축구, 농구, 골프 얘기가 한창이다.

노래방, 단란주점, 당구, Go-Stop 얘기가 한창이다

집들이, 백일 잔치, 송별회, 동창회, 야유회, 환영식과

환송식들로 주말은 평일보다 더 바쁘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그것이 정상적으로 보이고,

바쁘다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바쁨을 은근히 즐긴다.

그러다가 일주일, 한달, 일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러나 아무러면 어떠랴.

때 되면 월급 나오고, 때 되면 Bonus 나오고,

때 되면 남들과 비슷하게 진급도 되어 간다.



상식을 모두 따라야만 하는 생활 속의 관성,

오늘의 나를 절대로 가만 놔두지 않는 일상의 갖은 유혹,

땀 흘리기보다는 절대 땀 안 흘리기를 원하는 안일 본능,

이런 것들을 과감히 배반하고 물리치지 않는 한

이런 사람은 평생토록 전문가 근처에도 이르지 못한다.


출처 : 이만재 칼럼, <어떤 이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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