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파랑 Nov 22. 2024

사랑과 실망, 기대의 그림자, 그 안에서 배우는 법




사랑과 실망, 기대의 그림자, 그 안에서 배우는 법


사랑은 기대와 함께 시작됩니다. 상대방이 우리를 이해해 주길, 실망시키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사랑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모든 관계에서 실망은 불가피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상대를 깊이 신뢰하기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실망은 아프지만, 이를 통해 사랑은 더 성숙하고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실망을 다루는 법을 이해하는 것은, 관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심리학적으로 실망은 기대와 현실의 차이에서 발생합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높은 기대를 가지기 마련이고,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실망감을 느낍니다. 이는 상대방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이상적인 기대의 그림자일 수도 있습니다.


실망은 때때로 상대를 더 잘 이해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실망이란 상대가 우리의 이상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지만, 바로 그 다름 속에서 사랑이 더 깊어질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실망을 부정하거나 억누르려 하면 오히려 더 큰 감정적 거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솔직해지세요. “나는 지금 실망스러워”라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무게가 줄어듭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 수용(Emotional Acceptance)이라고 부릅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 감정을 건강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실망은 우리의 시각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행동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은 공감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약속을 어긴 연인을 비난하기 전에, 그가 왜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이해하려 노력해 보세요.


실망은 종종 비현실적 기대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때로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의 모든 바람을 충족시켜 주길 원하지만, 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기대를 현실에 맞추는 것은 관계를 더욱 평화롭게 만듭니다. “내가 원했던 대로 하지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구나”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도움이 됩니다.


실망을 묻어두면 그 감정은 서서히 관계를 잠식합니다. 솔직한 대화는 실망의 감정을 풀어내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상대방에게 “이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느꼈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세요. 단, 대화는 비난이 아니라 이해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너 때문에 실망했어”라는 말보다, “그때 조금 서운했지만, 너의 상황을 알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이 더 건설적입니다.


실망은 사랑이 끝났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더 깊은 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회일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존 가트맨은 “갈등이나 실망을 잘 다룬 관계는 더 단단해진다”라고 말합니다. 실망은 상대를 더 잘 이해하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됩니다.


실망 속에서 우리는 상대를 이상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웁니다. 과정에서 사랑은 더 현실적이고, 동시에 더 강렬한 감정으로 자리 잡습니다.


사랑은 완벽하지 않은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속에는 실망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망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실망은 우리의 기대를 점검하고, 관계를 성장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번 실망을 느낄 때, 그것이 관계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기회임을 기억하세요. 실망은 사랑의 약점을 드러내지만, 그것을 보완해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가져옵니다. 실망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더 깊이 사랑하는 당신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전 21화 사랑과 신뢰 회복, 부서진 마음 위에 다시 쌓는 다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