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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랑 Dec 20. 2024

사랑과 자존감




사랑과 자존감      


사랑과 자존감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은 깊고 복잡한 심리여정(心理旅情)입니다. 사랑은 무한한 기쁨과 따뜻함을 안겨 주지만, 그만큼 어려운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때, 타인에게도 사랑을 줄 수 있는가?’ 같은 물음은 관계를 맺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하는 본질적 질문입니다.     


사랑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입니다. 사람들은 사랑 속에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타인의 사랑 때문에 자존감이 다치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통해서만 자신이 가치 있다 느끼는 순간, 그 사랑에 의존하게 될 테니까요. 사랑이 사라지거나 사랑에 금이 가는 순간, 나의 자존감도 함께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자존감(自尊感)이 사랑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자존감이란 스스로 내 가치를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상태입니다. 우리는 자존감을 통해 누군가의 인정(認定)이나 사랑 때문에 흔들리지 않으며,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약할수록 남에게 더 큰 의지(依支)와 인정 욕구를 가지게 됩니다. 관계에 집착하고 불안해하게 됩니다. 결국, 자존감이 약한 상태에서 시작한 사랑은 걱정과 두려움에 시달리며, 순수한 사랑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사랑과 자존감은 두 축을 이룹니다. 자존감이 강할수록 사랑은 더 깊고 자유로워집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느낄 때, 사랑은 더 이상 상대에게 의존하거나 집착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온전히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형태로 발전합니다. 나의 자존감을 바탕으로 타인과 관계를 쌓아갈 때만이, 관계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런 균형을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때론 사랑에 대한 강한 갈망이 자존감을 앞질러, 상대에게서 내 존재가치까지 찾으려는 유혹이 찾아옵니다. 특히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순간에는 타인의 사랑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려는 욕구가 커지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랑이 오히려 스스로를 잃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 또한 사랑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자신에게도 충실할 수 있는 길입니다. 결국 우리는 자존감을 통해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고, 그 사랑이 자연스럽게 타인에게도 전달될 것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 모두는 더 큰 자유와 평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과 자존감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 같아서, 둘 사이의 균형이 맞춰질 때 삶의 모든 관계 속에서 더 깊고 진실한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랑은 자존감을 통해 빛을 발하고, 자존감은 사랑을 통해 깊이를 더해 갑니다. 이런 상호작용 속에서 나를 이해하고 성장하며, 세상과 더 풍요로운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는 감정의 교류를 넘어, 삶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는 여정입니다.




그림. 프리다옥


푸른 트리와 반짝이는 빛 속에서

그대와 나의 따스한 동행은

크리스마스의 가장 큰 선물.     


손에 들린 작은 상자는

사랑과 추억으로 가득 찬 우리의 얘기입니다.     


지금은 축복과 평화로 가득 찬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계절.





사랑과 이상형      


사랑은 우리가 가진 가장 순수하고 복잡한 감정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끌림을 넘어, 마음과 영혼이 서로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사랑의 여정에는 한 가지 독특한 나침반이 작용합니다. ‘이상형’이라는 미묘한 기준입니다.     


이상형은 우리가 추구하는 사랑의 이상적 형태이자, 내면 깊이 자리 잡은 사랑의 틀입니다. 그것은 특정한 얼굴, 목소리, 혹은 가치관일 수도 있고, 어린 시절 경험한 심리적 잔영일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이상형이 개인의 경험, 성장 배경, 무의식에 새겨진 기억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이를테면, 어린 시절 부모의 따뜻한 품속에서 느꼈던 안정감, 혹은 첫사랑의 설렘과 같은 감정이 이상형의 근본 형태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상형은 사랑의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이상형에 지나치게 얽매이면, 진정한 사랑을 알아볼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이는 ‘인지적 고착(認知的 固着, cognitive fixation)’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마음속 이상형이 너무 강렬하면, 현실에서 마주하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들을 받아들이기 어렵게 됩니다. 결국 이상형은 사랑의 길잡이가 될 수도,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상형은 사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우선 이상형은 사랑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상형과 닮은 사람을 만나면, 본능적으로 설레고 끌립니다. 뇌에서 도파민과 같은 쾌감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것은 감정적 흥분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이상형을 넘어섭니다. 상대의 결점마저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한 사랑은 이상형이라는 틀을 허물고, 그 너머의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게 합니다.     


문학적 관점에서 이상형은 이상(理想)을 품은 인간의 고뇌(苦惱)와 닮아 있습니다.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가 그렇듯, 이상형은 우리의 내면을 채우지만, 동시에 갈망하게 만듭니다. 현실의 사랑이 이상과 다르다는 팩트는 우리를 성장하게 만들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이상형은 아름답지만, 사랑의 본질은 이상을 초월하는 데 있습니다. 사랑은 불완전한 존재 둘이 만나, 완전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상형은 사랑의 시작점일 뿐, 종착지는 아닙니다. 이상형과 실제 사랑 사이에서, 우리는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사랑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갑니다. 사랑이란, 이상형이라는 거울 속에서 나를 보고, 거울을 넘어 진짜 상대를 발견하는 길고도 깊은 여정(旅程)입니다.     




그림. 프리다옥


노을빛에 물든 작은 집 앞에서

그대와 나의 포옹은 따뜻한 안식처.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은

추억을 노래하는 시간입니다.     


이곳은 사랑이 머무는 공간,

삶의 가장 평화로운 순간.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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