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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마인드 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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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파랑 Sep 24. 2024

우월감.

자책




우월감


우월감은 구름 위에 떠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곳에서는 아래 세상이 멀리 보이고, 자신이 누구보다 높은 곳에 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구름은 실체가 없는 공허한 자리일 뿐, 발밑이 허공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더 높이 올라가려 애쓰게 됩니다. 우월감은 우리를 일시적으로 위로 올려놓지만, 그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은 결국 타인과의 거리를 더 멀어지게 만들며, 우리 자신을 고립시킵니다.


우월감은 높게 쌓아 올린 성벽 위에 서 있는 왕과 같습니다. 성벽 위에서 타인을 내려다보고, 세상을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하지만 성벽이 높을수록, 그 안에 갇힌 자신은 더 외로워지고, 타인과의 소통은 단절됩니다. 결국 성벽 위에서 홀로 남은 우리는, 위로 올라갈수록 더 고독해집니다.


"우월감은 성벽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지만, 그 안에 자신을 가둔다."
— 아리스토텔레스


우월감은 머리에 얹은 왕관과 같습니다. 왕관은 처음에는 빛나고 화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게는 목을 짓누르고, 빛은 서서히 녹슬어 갑니다. 우리는 여전히 왕관을 벗지 못한 채, 무게를 감내하며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왕관이 무겁고 불편할수록, 오히려 그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월감은 녹슬어가는 왕관처럼 무거워질 뿐이다."
— 샤를 드 몽테스키외


우월감은 자기 자신만을 비추는 거울 속에 갇힌 모습과 같습니다. 거울 속에서 우리는 타인보다 더 빛나 보이며, 우월함을 즐기지만, 점차 빛에 취해 타인의 존재를 잊고 고립되어 갑니다. 거울은 그저 우리의 모습을 반사할 뿐이고, 그 속에서 점점 더 자신 안에 갇히게 됩니다. 결국, 우월감이란 거울은 우리를 외딴섬으로 이끌 뿐입니다


"우월감은 나만을 비추는 거울 속에서 점점 더 고립된다."
— 도스토옙스키


우월감은 타인과 비교하는 순간 생겨나는 착각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더 높이 있다고 느끼지만, 높이는 상대적일 뿐, 진정한 가치는 우월함 속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우월감을 내려놓고 서로의 가치를 인정할 때, 우리는 높고 허망한 자리에서 내려와 더 넓고 풍부한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자책


자책은 어두운 방 안에 홀로 갇혀 있는 감정과 같습니다. 우리는 잘못된 선택이나 실수 앞에서 어둠 속에 들어가, 스스로를 질책하며 벽에 부딪힙니다. 자책은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회전하는 무거운 추처럼, 반복되는 후회와 아쉬움으로 우리를 짓누릅니다. 무게는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고, 우리는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채 점점 더 깊은 자괴감 속으로 빠져듭니다.


자책은 깨진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거울 속에서는 자신의 왜곡된 모습이 반사되고, 우리는 조각난 이미지를 붙잡으려 하지만, 온전한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없습니다. 자책은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고, 거울의 틈 속에서 우리의 부족함과 실수를 계속해서 들여다보며 파편에 스스로를 베입니다.


"자책은 깨진 거울 속에서 자신을 끝없이 마주하는 고통이다."
— 자크 라캉


자책은 스스로에게 돌을 던지는 행위와 같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실수를 돌로 비유하며, 그것을 손에 쥐고 스스로에게 가차 없이 던집니다. 하지만 돌이 맞는 대상은 결국 우리 자신일 뿐입니다. 반복되는 자책은 우리를 상처 입히고, 상처는 점점 더 깊어지며 마음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우리는 돌을 놓지 못하고, 더 큰 돌을 찾아 던지며 스스로를 벌합니다.


"자책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돌이며, 그 고통은 깊어진다."
— 장 폴 사르트르


자책은 안갯속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방향을 잃고, 안갯속에서 헤매게 됩니다. 안개는 시야를 가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잘못된 발걸음을 되짚으며 더 나아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머뭅니다. 자책은 우리를 붙잡아 놓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결국, 안갯속에서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게 됩니다.


"자책은 안갯속에서 앞을 보지 못하고 헤매는 발걸음이다."
— 레프 톨스토이


자책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가장 깊은 고통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통해 자신을 벌하고, 마치 벌이 실수를 되돌릴 수 있을 것처럼 느끼지만, 자책은 결코 구원이 아닙니다. 자책을 내려놓고 실수를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어두운 방에서 나와 새로운 길을 찾고,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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