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편과 살고 있습니다.
남의편과 시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 아주 잠깐 스치는 듯한 궁금증이 떠올랐다.
"남자들은 왜 술만 먹으면 여자에게 들이대는 걸까?"
남의편은 늘 그렇듯 당연하다는 듯 대답한다.
"그러니깐 남자지."
"그래서 너는 나한테 아무렇지 않은 거냐?"
"어."
"........."
시간이 지나면 여자와 남자가 아닌 동료가 되어가는 것이 부부다.
가끔은 예상외의 끈적한 애정관계가 생길 때도 있지만
그건 취중잠결 실수처럼 생기는 잠깐의 접촉사고 일뿐이다.
대부분은 삶을 함께하는 그냥 친구인 것이다.
생각할수록, 급발진하듯 화가 난다.
"제발 술 좀 마시면 안 되겠니?"
"싫은데!"
"나 지금 껌을 뱉고 싶은데 너의 머리카락에 버리고 싶다."
"이 미친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