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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p May 05. 2024

디자인 카피에 대처하는 방법

장사를 오래 하다보면 어떤집이 잘 되는경우 여기저기 입소문이 난다. 나도모르는 사이 유명인사가 되어있는 경우도 많다. 옷이 잘 팔리면 반드시 소문이나고 그 소문은 상가 전체로 퍼진다. 그렇게 되면 얼굴모를 다른 매장 직원이나 사장님들이 나의 매장을 구경하러 오게되고 그중에는 내가 만든 옷을 그대로 따라 만드는 매장들이 생긴다.




내가 직접 만든 나만의 디자인이 다른곳에서 계속 나오는 경우 기분이 나쁠수가있다. 이 경험은 누구도 피해갈수없는데 이걸 견뎌야 더 잘 팔수있기때문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된다. 만약 경험이 없다면 매우 당황할수있는 상황이다. 




대처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신경쓰지 않고 내 할일만 하는것이 가장 좋은 대처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래전 사람들은 그 매장에 찾아가서 주먹다짐을 하고 간접적으로 괴롭히기도하고 피해를 가하기도한다. 그런다고 카피한곳에서 카피를 멈추는것이 아니다. 더 카피에 박차를 가하는 사장님들도있다. 기름에 불씨를 던진 꼴이다.




내옷이 근처나 다른 상가에 나올때마다 이렇게 대처할수는 없다. 마음편이 그러려니 하고 난 다음 디자인을 준비하는것이 속편하고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현실적으로 그걸 막을수있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 그런 행동이 법에 어긋나는것도 아니다. 양심만 조금 찔릴뿐이다.




꾸준히 따라하는 매장들은 사실 사정이있다. 오죽 안팔렸으면 뭐라도 따라 해보고싶은 마음에 만든것이다. 악의적으로 따라만드는 경우도있지만 안팔리면 결국 멈추기 마련이다. 지능적으로 잘 따라하는 매장들도있다. 이 매장들은 내것 아니더라도 다른것도 소문나면 다 따라한다. 막을수없다 그냥 두는것이 낫다.




반대로 내가 그쪽의 좋은점을 가져오는것도 좋다. 나도 그쪽에서 한수 배우는것이다. 배울점이 없는매장이라면 조금 아쉽다. 그런매장은 신경쓸 필요가없다. 어자피 그러다 만다.




내가 독창적으로 만든 디자인은 사실 어딘가에 있던 디자인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독창적인 디자인의 옷이 사실 잘 없다. 그 이유는 옷가게가 너무 많기도 하고 옷의 디테일이 거기서 거기이기때문에 겹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에 없으면 중국에라도 어딘가에는 있다. 




내 머릿속에서 나온디자인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수년전 누군가 했던디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생각을 갖고 디자인은 돌고돈다는 느낌으로 옷을 만드는것이 마음이 편하다. 디자인때문에 옷이 팔리기도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시기다. 옷을 만드는 시기가 디자인보다 더 중요하다. 카피하는집은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한다. 항상 한발 늦는다.




내옷을 카피하는순간 이미 늦었다. 나는 이미 다 팔고 다른것을 준비하면된다. 생각보다 동대문에서 디자인이 팔리는 주기가 매우 빠르게 변한다. 뒤늦게 따라했다 재고만남고 세일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간신히 재고만 빼거나. 그래서 별로 신경쓸 일이 아니다. 내 기분만 잘 제어하면 되는것이다.





가끔 옷을 만들줄 아는곳이 카피를 하는경우가있다. 이럴때는 긴장을 해야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역시 상대방에게서 충분히 배울점이 많기때문에 별로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거기서 배워간다. 카피를 많이 당할수록 잘하고있다고 생각하면된다. 아쉬운점은 동대문시장에 아주 오래 있다보면 매장들이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다. 수년간 카피가 너무 많이되어서 좀더 경쟁력있는 강한 도매매장과 경쟁했으면 하는 바램이있다. 서로 커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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