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생산하는것은 어렵지 않다. 잘 팔리는 옷을 만들기가 어렵다. 세상에 잘 팔리는 옷은 굉장히 많은데 이상하게 내가 만든 옷은 잘 팔리지 않는경우가 많다. 분명 다른곳에서 잘 팔리는 옷을 참고해서 만든 옷이다. 더 잘 만들어서 더 싸게 파는데도 잘 안팔리는경험을 다들 해봤을것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복합적인 이유가있다.
우선 옷이 잘 팔리기 위해서는 현재 거래중인 거래처가 매우 중요하다. 거래처를 잘 잡고있으면 계속 디자인이 줄줄이 연결이 되어 촬영이 된다. 소매 매장들은 계속 와서 연관된 품목을 가져가본다. 심지어 내가 다른집 물건을 비슷하게 변형한 옷을 내놔도 가져가서 잘 팔수있다. 일단 믿어보고 이것 저것 팔아보는것이다.
소매 거래처들은 언제나 안정적인 도매매장이 필요하다. 안정적이라는 말은 디자인이 곧잘 나오고 가격도 좋으며 물건까지 잘 공급되는것을 말한다. 이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거래가 계속 이루어질수 없다. 손해 이기 때문이다. 사진을찍고 플랫폼에 올려놔서 주문이 왔는데 물건이 다음주에 된다거나 원단이 안된다는 핑계를 늘어놔봤자 소매거래처에게는 의미가 없다. 장사를 조금 할줄아는 소매라면 이런 도매물건은 바로 품절처리 하게된다.
한두번 이런 좋지 않은 경험을 한 소매에게 그 도매매장은 오랜기간 거래가 끊길 가능성이 높다. 원래 하던곳에서 신상품 어떤게 더 나온거없나 물색할수밖에없다. 디자인이 좀더 별로여도 물건이있어야 팔수있다. 이런 사정에 어두운 영세한 도매매장은 재고를 줄이고 알뜰하게 운영을 한다. 이런 방법은 잘파는 거래처와는 멀어지는 결과를 낳게된다.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안전하게 할수록 큰 거래처는 더 멀어지게 된다.
사실 도매매장도 여러 사연이 있다. 갑자기 지퍼가 오래걸리거나. 또또가 못들어가서 오늘 못나오거나. 나나인치 공장에 일이밀려 내옷이 못나오는 경우도있다. 거래하는 공장에 다른집 물건이 너무 많이들어가 내 물건이 못나올때도 있다. 갑자기 원단이 떨어져 두 칼라중 한 칼라가 못나와서 둘이 같이 못나오게된다. 나중에 알고보니 중국원단이어서 춘절에 걸리는 경우도있다. 국내원단으로 착각한 것이다. 이런 현상의 결과는 단 하나다 "거래처 배송지연 및 품절처리"
생산을 잘하는것도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것만큼 실력이 필요하다. 여유분의 돈도 충분히 필요하다. 좋은 거래처를 잡기위해서는 언젠간 감수해야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생산만 늘리는것도 어렵다. 당장 안팔리는데 재고를 보유하면서 장사를 할수없다고 생각할수있다. 몇번 품절이나 판매중지를 경험해 보면 자연히 알게된다. 그때 조금씩 고쳐나가면 됩니다. 판매를 예상하고 옷을 미리 만드는 행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