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제일 걱정되는 날은 결제 날이다. 약속한 날짜에 맞게 그동안 외상으로 받은 물건들을 결제를 해야 하는데 간혹 돈이 모자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만약 결제날에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용을 잃게 되어 앞으로 거래하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신용이 있으면 양해를 구하고 며칠 미루는 것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
신용이 생기기 전에는 입금이 완료되어야 물건이 배송이 된다 원단이나 부자재 샘플감 등이 그렇다. 거래를 잘 이어가면 보통 원단시장 쪽은 주로 보름 15일 말일 30일에 결제를 한다.
부자재 매장들은 금액이 적어 외상거래를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결제를 하고 물건을 가져온다.
봉제공장이나 시야게 등 각종 임가공 공장들은 주로 일주일치를 결제하는 주 결제를 한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과 매달 15일과 30일, 그리고 매주 주말은 각종 결제를 대비하여 여윳돈을 항상 갖고 사업을 해야 합니다.
여윳돈은 항상 마음처럼 준비가 되지는 않지만 결제일을 어길 수는 없으니 미리미리 준비해야 곤란한 일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신용을 잃으면 거래가 끊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월말에는 각종 세금 고지서와 4대 보험료 급여 등도 지출되며 가정이 있으면 집에 생활비도 가져다주어야 한다. 갑자기 많은 돈이 지출이 된다.
사업을 하다 보면 돈이 묶여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다. 가장 많이 묶이는 곳은 재고 다. 돈이 없을 때에는 수납장에 돈이 있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다.
주문이 늘어나면 돈은 더 묶인다. 원단을 미리 넣어두면 원단값이 더 묶이게 된다. 그 원단을 공장에서 작업하면 공임만큼 금액이 더 올라간다. 장사가 잘될수록 돈이 더 없어지는 이유는 예비로 만드는 옷에 많은 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을 시작전이나 시작후나 항상 여윳돈을 가지고 운영하는 것이 마음고생을 덜한 편이다.
물건을 만들다 보면 실패하는 물건들이 많이 생긴다. 가끔은 옷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재고처리로 소진이 된다. 이런 경우 매장은 큰 손해가 나게 되며 언제나 미리 대비해야 한다.
간혹 사업자를 위한 저 금리 이자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출은 가능하면 받지 않고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권한다. 대출을 받고 위기를 잘 넘기면 괜찮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복구하는 데에 너무 큰 체력과 노력이 소모된다. 아예 대출이 없는 것이 좋다. 매출을 받아야 유지가 되는 경우는 진지하게 매장운영을 이어가야 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가끔은 빚이 눈두덩이처럼 커져 갚지 못하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갖고 있는 보증금까지 깎아먹게 되어 새로운 사업에 다시 도전할 기회까지도 아예 없애버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까지는 가지 말아야 한다.
돈이 모자라는 경협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가능하면 경험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넉넉하게 여윳돈을 가지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돈에 쪼들리는 것이다.